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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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3-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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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가치 높이고 최근 발표한 '미래투자 재원' 확보 위한 것으로 해석돼

GBC 조감도[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자체개발이 아닌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3조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부담을 줄여 최근 발표한 대규모 미래투자 계획의 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10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GBC 건립 공동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공동개발 형태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내외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GBC의 잠재력과 기대수익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적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들도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에선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GBC 건설과 운용은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할 때처럼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토지 매매계약 당시 10조5500억원의 대금을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나눈 바 있다. 업계에선 GBC의 건립과 운용 등도 계열사가 지분을 나눠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착공이 수년간 늦춰지면서 경영환경이 변화했고 외부 투자자와 공동개발이 필요하다고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GBC 공동개발' 카드를 택한 것은 GBC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해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GBC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주주와 시장 관계자들을 초청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월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한 GBC 사업은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착공될 예정이며 2023년 완공이 목표다. GBC는 국내서 가장 높은 569m 높이인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GBC 부지는 최근 5년간 공시지가 연평균 상승률이 19.7%에 달해 GBC 준공 시점에는 부지 매입원가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허드슨 야드 사업의 개발방식은 무형적 가치도 더해져 GBC가 완성차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 자동차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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