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농산물 연간 30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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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2-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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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미국산 농산물 수입 대폭 확대 제안 MOU에 담길 듯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한 부속건물에서 미·중 고위급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대두(콩)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연간 300억 달러어치 늘리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제안은 미국과 중국이 전날부터 워싱턴DC에서 재개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에 담길 전망이다. 중국이 대두, 옥수수 등 연간 3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들이면 수입 규모가 무역전쟁 이전 수준을 훌쩍 웃돌게 된다. 수입 규모는 MOU에 명시된 기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7년 242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했지만, 무역전쟁이 터진 지난해에는 162억 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중국이 미국의 폭탄관세 공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제한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표적으로 삼은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농업지대, 이른바 '팜벨트(farm belt)'는 보수성향이 강한 공화당의 텃밭이다. 2016년 대선에서도 전폭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중국은 옥수수 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동물 사료로 쓰는 미국산 주정박(DDG)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여러차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에는 미국산 대두 등의 수입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많은 옥수수가 중국의 다음 쇼핑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논의 중인 MOU에는 이외에도 비관세 장벽, 서비스 교역, 기술이전,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어떤 합의를 하든 이행과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소식통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미국이 폭탄관세를 다시 부과할 것이라는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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