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대한항공-광장, 오랜 인연에는 사연이 있다는데

한지연 기자입력 : 2019-02-09 00:01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해외에서 산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재판에 열심히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땅콩회항', '물컵갑질', '갑질폭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만행은 변호사 업계에도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광장은 오래전부터 한진그룹 및 오너 일가의 주요 소송을 담당해왔습니다. 광장과 한진그룹, 이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걸까요?

Q.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이번에도 법률 대리인으로 광장을 선임했다구요?

A.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이명희 이사장이 최근 광장과 변호사 선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광장은 소속 변호사 12명을 조 전 부사장 모녀의 변호인으로 지정하고 선임계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대한항공 직원 2명과 함께 3월 21일 인천지법 316호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Q. 광장이 변호해야 할 한진 모녀 일가의 주요 혐의, 어떤게 있을까요?

A. 조 전 부사장은 2012년 1월~2018년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명품 의류와 가방 등 89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205차례 대한항공 여객기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함께 기소된 이 이사장도 2013년 5월~2018년 3월까지 대한항공 해외지사를 통해 도자기·장식용품·과일 등 37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여객기로 밀수입한 혐의입니다. 또 2014년 1월∼7월 해외에서 구매한 3500여만원 상당의 가구를 대한항공이 수입한 것처럼 허위로 세관 당국에 신고한 혐의도 있습니다.

Q. 법무법인 광장은 어떤 곳인가요?

A. 법무법인 광장은 김앤장·세종·태평양·화우 등과 함께 국내 5대 대형로펌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광장의 소속 변호사수는 올해 기준 590명(외국 변호사 포함)으로 1위 김앤장(937명)에 이어 2위 수준입니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태희 변호사(고등고시 14회)가 1977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에 문을 연 이태희 법률사무소가 모태입니다. 

광장의 영문 명칭은 Lee & Ko입니다. 이 명칭은 1981년 이 변호사가 고광하(고시 15회)변호사와 협업해 사무소를 ‘한미법률사무소’로 확대 개편하면서 두 사람의 영문 이니셜을 따 만들어 졌습니다. 지금의 광장(Lee & Ko)은 2001년 한미법률사무소가 법무법인 광장을 합병하면서 갖춰졌습니다. 이때부터 국내에선 ‘광장’으로, 외국에서는 한미법률사무소의 인지도를 고려해 Lee & K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약 3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Q. 광장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법률 소송을 맡은게 처음은 아니죠?

A.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은 사내 법률자문은 물론 오너일가의 굵직한 사건이 등장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광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갑질’ 사건을 변호하기도 했습니다. 광장은 검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조 전 부사장을 적극 변호해 주목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광고사진 표절 소송, 대한항공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입찰 관련 법률자문, 한진그룹-KCGI 법률자문 등을 맡고 있습니다.

Q. 이들의 오랜 특수관계, 속사정은?

A. 한진그룹의 창업주는 고 조중훈 회장입니다. 고 조 회장은 슬하에 4남 1녀를 뒀는데, 그의 유일한 사위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매형이 광장의 창업주 이태희 변호사입니다. 이 변호사는 고등고시 사법과 14회 출신으로 서울지법 판사 시절 고 조 회장의 장녀 현숙씨와 결혼했습니다. 이후 법무법인 광장(Lee & Ko)을 창업해 국내 톱3 로펌으로 키웠습니다. 광장은 한진그룹 본사에 사무실을 두고, 대한한공의 법률상임고문으로 법률문제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광장의 전·현직 변호사들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진에어 등의 사외이사·감사로 활약할 만큼 이들은 오랜기간 특수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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