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토론' 벌이는 바른미래…유승민·손학규 결별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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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2-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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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보수' vs '중도 개혁' 이견 좁히기 어려울 듯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이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18.12.7 [연합뉴스]


정체성 문제로 당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8일 의원 연찬회를 계기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초반에 나왔던 정체성 문제가 창당 1주년을 맞으면서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찬회는 당원권 정지 중인 박주현·장정숙·이상돈 의원 3명과 해외 출장 등으로 불참을 통보한 4명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의원 전원이 참석한다. 22명의 의원들은 8∼9일 경기도 양평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연찬회에서 당의 진로를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잠행’을 거듭했던 ‘창업주’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참석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약 7개월 만에 당 공식행사 참석이다.

유 전 공동대표는 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진로와 원내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두 사람은 비공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 전 대표는 “연찬회 이후에도 당분간 당 활동이나 회의 참석은 어렵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 정체성에 대한 이견으로 자유한국당 복당을 심각하게 고민해왔으나, 최근 친박(친박근혜)계의 등장과 잇따른 바른정당 출신들의 한국당 입당 좌절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앞서 한국당 대구시당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전 의원과 황영헌·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의 입당 신청을 반려했다. 경남도당도 조해진 전 의원의 입당을 불허했다.

이는 당 지지율이 6%대로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새로운 구심점을 바라는 당내 의견과도 맞물린다.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공세가 잦아들지 않자, 창당 주역인 유승민·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역할을 할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도 개혁’을 당의 좌표로 삼고자 하는 손 대표와 ‘개혁 보수’를 추구하는 유 전 대표 간의 이견이 좁혀지긴 힘들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들이 결별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치고 당대표에 선출된 손 대표는 ‘좌우를 모두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중도 전략을 펼쳐 왔다.

야권에서 유 전 공동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도 ‘결별설’에 힘을 보탠다. 한국당의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유 전 공동대표 영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박주선 전 공동대표, 김동철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출신 호남 중진의원들이 최근 민주평화당과 당 통합 논의에 착수하면서 당내 상황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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