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최근 판사 출신 변호사를 추가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시작될 재판을 위한 본격 채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판사 출신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다음달 시작될 재판에 본격적으로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이상원(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이 변호사는 1997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08년까지 11년간 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이 변호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실세로 통하던 박철언 전 의원의 맏사위로도 알려져있다. 변호사로 전향한 뒤에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양 전 대법원장과는 1999년 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같은 법원에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판사 출신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한 가운데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구속이 합당한지를 다시 판단해달라는 구속적부심사는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에 추가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과 관련해 40여개가 넘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장시간 진행된 만큼 관련 수사기록도 20만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단 측은 구속 후 검찰 수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한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재판 과정에 따라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변호인단은 "소명할 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하겠다"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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