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금맥’ 캐는 제약바이오업 下] 제약업 미래 먹거리 ‘신약개발’ 남은 과제는 무엇?

황재희 기자입력 : 2019-01-23 03:00
AI(인공지능) 활용하면 연구 성과 높아질 가능성 커 정부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유한양행이 9000억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GC녹십자가 중국 제약사에 헌터증후군 치료제를 기술수출하면서 연초부터 제약계가 한껏 달아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쾌재로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R&D)이 올해도 활기를 띠며 순항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인 제약업계 신약개발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몇 가지 보완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다수 제약사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을 이용해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해 내부 자원과 함께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있어 인공지능(AI)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AI 활용기술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AI 파마(Pharma) 코리아 콘퍼런스 2018’에서 다수 AI 관련 전문가는 인공지능이 신약개발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I 활용이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을 90%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방대한 습득력을 갖고 있는 AI가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 신약개발 성공 확률이 높은 후보물질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임상시험 환자를 선별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화이자제약과 얀센, 머크, MSD, 사노피, GSK 등 글로벌제약사는 AI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과 협력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일부 국내제약사 역시 AI를 활용 중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IT 기업 메디데이터와 협력해 임상시험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도입했고, CJ헬스케어는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 플랫폼 전문업체인 신테카바이오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JW중외제약은 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300여종의 암세포 유전 정보에 기반을 둔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개발해 9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정부 지원 역시 신약개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제약사는 신약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여러 차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임상시험을 스스로 완료할 수 있는 제약사는 없는 것으로 평가될 정도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신약개발을 국가 신성장동력사업으로 규정짓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에서는 매년 산업 지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 곳곳에서 '냉골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정부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임상시험 분야는 더 혹독하다. 제약사는 신약개발부터 상용화 이후 판매까지 감당해야 하지만, 신약개발은 전문성을 요한다. 때문에 대다수 제약사가 신약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시험을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등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

신약개발 성과를 위해선 국내 CRO업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 대부분이 R&D와 인력양성, 수출지원, 제도개선, 인프라 확충 등에 편성돼 있고 국내 CRO와 관련된 관심은 비교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신약개발 중인 기업이 1상 임상시험 후 2상 임상시험으로 넘어갈 때, 자금조달 등 문제로 인해 시기가 지체돼 경쟁력 차원에서 큰 손해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신약개발은 기술수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시험 등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은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한 발 더 내딛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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