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빨라진 경영승계]②보령제약 오너 3세 김정균 상무, 오너경영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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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1-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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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말 김은선 회장 퇴임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지분 지배구조는 안정적

[사진=보령제약 제공]


지난해 말 보령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2009년 회장에 올라 10년간 보령제약을 이끌어온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택했다. 이로써 보령제약은 김은선·최대홍 각자대표체제에서 안재현·최태홍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보령제약은 이같은 전환에 대해 ‘책임 경영’ 체제 강화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경영승계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보령제약은 김승호 창업주부터 오너 2세 김은선 회장까지 그간 오너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다.

이러한 변화 중심에는 보령제약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가 있다.

김 상무는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로, 1985년생이다. 2013년 서른이 되기 전인 이른 나이에 보령제약 전략기획실 이사대우로 입사한 후 2017년 상무까지 승진했다.

지분 지배구조는 안정적이다. 실질적인 보령제약그룹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에서 김 상무 지분율은 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 25%다. 45%를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보령홀딩스는 보령제약 지분 33.75%를 보유하고 있다.

현 상태로만 보자면 보령제약그룹은 이미 김 상무로의 경영승계 과정을 상당수순 마쳤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김 상무가 입사한 지 7년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김 회장은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후 2009년이 돼서야 회장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장과 부회장을 지내면서 회사 내 기반을 닦고 회장에 올랐다.

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김 상무로의 경영승계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때문에 김 회장 퇴임은 오너 3세로의 경영승계에 앞서 그간 줄곧 유지해왔던 오너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전문경영 체제를 시험해보기 위한 시도로도 바라볼 수 있다. 이미 제약업계에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일부 제약사가 전문경영 체제를 확립한 상태다.

김 상무가 비교적 젊은 오너에 속하는 점도 주목된다. 보수적 문화가 깔려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제약업계에서는 그간 빠른 경영승계를 통해 젊은 오너 중심의 환경변화가 시도돼왔다.

다만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등이 주요 사업인 산업 특성상 노련함도 요구되기에 경영자질을 입증해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편, 보령제약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태홍 대표 후임으로 이삼수 보령제약 생산본부장을 내정한 상태다. 이삼수 대표 내정자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신임 대표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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