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종자본증권의 배신···금융사 6.5조 부채 폭탄 맞나

윤동 기자입력 : 2019-01-16 00:05
IASB, 신종자본증권 부채 전환 논의···신한금융지주·한화생명 우려도

[사진=금융투자협회, 각 금융사]


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회계기준 변경 때문이다. 

이럴 경우, 금융권에서는 총 6조5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1조원 이상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금융지주와 한화생명이 부채 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회계기준원 등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금융상품의 표시 회계기준(IAS32)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IAS32는 금융상품을 자본이나 부채로 분류할 때 기준이 된다. 지난해 하반기 IASB가 내놓은 IAS32에 대한 토론서(Discussion Paper)에 의하면 종전까지 자본으로 분류되던 신종자본증권은 앞으로 부채로 전환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져 하이드리드(hybrid)증권으로도 불린다. 만기는 통상 30년 이상이며, 만기에 재연장이 가능해 주식처럼 반영구적 자본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현행 IAS32는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금융당국도 각 업권에 따라 신종자본증권을 일정 부분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종자본증권은 대부분 발행 후 일정 시점에서 발행자나 투자자가 콜·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둘 중 하나의 옵션이 행사된다면 신종자본증권은 확정된 원금과 누적이자를 지급하고 청산된다. 결과적으로 부채와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IASB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전환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회계분야 관계자들도 명확한 회계 기준을 위해 대체적으로 이를 찬성하고 있다.

문제는 갑작스레 성격이 자본에서 부채로 변경된다면 이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금융사들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당당히 인정을 받았던 자본이 일시에 부채로 전환돼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국내 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6조5000억원을 넘는다. 국내에서 발행한 것만 4조원에 육박하며 해외에서 발행한 것도 2조5000억원 이상(24억 달러)으로 집계된다.

개별적으로 신한금융지주가 1조9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국내에서 발행했다. 한화생명도 국내에서 5000억원, 해외에서 10억 달러를 발행해 총 1조원이 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은행과 현대해상, 하나금융지주도 상당수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ASB가 IAS32 개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변경된다 하더라도 일정 시간 이후 적용될 예정이라 발행사가 대처할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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