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신유용 코치...#체육계 '미투', 가해자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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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1-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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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직 왕성하게 활동하는 체육인

  • 범행 장소 선택부터 기획까지 '치밀'...범행 후 행동도 비슷

[그래픽=임이슬]


심석희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의 고발로 체육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법조계·문화예술계·학계·의료계 등을 강타한 미투 운동이 체육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체육계 및 경찰에 따르면 심 선수는 지난해 12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년 평창 올림픽 개막 2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수차례 성폭력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심 선수는 조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한 장소로 태릉과 진천선수촌, 한국체대 빙상장 라커룸 등 4곳을 지목했다. 심 선수는 이 피해로 수차례 선수촌을 이탈하고 가족에게 "죽고싶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선수인 신유용 선수도 고등학교 1학년이던이던 2011년부터 자신을 담당했던 유도 코치에게 폭행과 수십차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신 선수는 “여고생이었던 여름 (코치가) 평소보다 빨리 청소를 시켰고, 청소하고 있던 기숙사로 와서 성폭행을 했다”며 “그 뒤로 수차례 성폭행을 한 뒤 이 일을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폭로했다.

해당 코치는 신 선수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신 테스트 기를 주거나 병원에 데려가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체육계 미투 가해자들은 모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심리적으로 피해자를 지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학교나 훈련장 등 일상적인 장소 가운데서도 밀폐된 공간을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 두 가해자 모두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라는 점도 특징이다.

범행 후 '연인 관계'었다거나 “성폭행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모습도 공통점이다. 이는 지난해 문화예술계에서 폭로된 미투 운동의 가해자들과도 비슷한 모습이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이들은 코치의 권위를 내세울 수 있으면서도 숙소나 락커룸 등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을 범행장소를 선택하는 등 매우 치밀하게 범죄를 기획했다"면서 "피해자를 오랫동안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전형적인 미투 가해자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현직 체육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비슷하다"면서 "미성년자를 성폭행 하고도 연애 감정이었다거나 피해자를 의심하는 발언을 계속 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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