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미중, 경쟁과 동시에 협력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왕샤오후이 중국망 총편집장
입력 2019-01-14 17: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중은 냉전 아닌 협력식 경쟁관계'

  • "중국은 소프트파워, 스마트파워 제고해야"

  • "'미국우선주의'로 미국 소프트파워 약화"

  • "시진핑 제시한 인류운명공동체는 인류에 꼭 필요"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중국망 제공]



최근 왕샤오후이 중국망 총편집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프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석좌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통상 문제로 갈등을 빚는 미·중 양국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프 교수는 전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제문제와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아래는 나이프 교수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왕샤오후이 편집장(이하 왕 편집장):  개괄적인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현재 중·미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조지프 나이 교수(이하 나이 교수):미·중관계는 현재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은 양국의 무역전쟁과 무역협상에서의 합의 도출 여부에만 집중돼 있지만 실질적 상황은 매우 복잡합니다. 이는 힐러리 클리턴이 대통령이 됐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다시말해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모두 중국이 공평하고 호혜상생적인 무역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이미 존재해왔습니다. 원래 타고있던 불씨에 트럼프가 기름을 끼얹은 격입니다. 따라서 지금 무역전쟁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지만 사실 불씨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왕 편집장:사람들은 중·미관계가 ‘무역전쟁’이나 ‘냉전’ 때문에 교착국면에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양국이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중·미 양국이 용기와 지혜로 이런 교착국면을 벗어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나이 교수:미·중 양국간 전쟁은 없을 겁니다. 또한 냉전으로 치닫는 일도 없을 겁니다.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을 되돌아보면 그 당시 양국 간 무역왕래나 사회적 접촉이 전혀 없었지만 현재 미·중 양국의 무역규모는 매우 방대합니다. 또 37만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 수도 방대합니다. 지금의 이런 현상은 냉전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전’이라는 용어는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협력식 경쟁’이라고 봅니다.

왕 편집장:교수님께서 지어낸 용어입니까?

나이 교수:네, 그렇습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게 적합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양국이 경쟁과 동시에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길 바랍니다. 게다가 미·중 관계가 협력의 길로 가도록 이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만약 미국이 기후변화, 금융안정, 전염병 관리 등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하지 않으면 이러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미국과 협력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감안해 양국관계가 긴장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미중은 반드시 협력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왕 편집장:‘협력식 경쟁’은 굉장히 좋은 표현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소프트파워’와 ‘스마트파워’라는 개념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저는 이 두 가지 개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주체로서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의 스마트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어떻게 운용해야 세계가 중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나이 교수:‘스마트 파워’란 흡인력, 강제력, 경제실력의 절묘한 배합 능력을 말합니다. 2007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17차 당대회에서 중국은 국가 문화 소프트파워를 향상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습니다. 매우 현명한 의사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하드파워, 즉 경제와 군사력 증강과 동시에 매력있는 중국의 소프트파워도 제고한다면 다른 국가가 중국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중국은 줄곧 스마트 파워 전략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 편집장: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 그리고 미국의 잦은 국제협약 탈퇴 배경에서 지난 2년간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의 소프트파워 약화를 초래했다고 보십니까?

나이 교수: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약화시킨게 맞다고 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미국우선’이라는 구호는 모든 다른 국가들이 미국 아래에 굴복하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겁니다. 따라서 이 구호가 국내 여론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국제 여론전에서는 형편없는 구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약화시켰다고 말하는 겁니다. 런던포틀랜드컨설팅이 발표한 ‘소프트파워 30'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미국의 소프트파워는 1위에서 3, 4위로 떨어졌습니다.

왕 편집장: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인류운명공동체의 개념은 어떻게 보십니까?

나이 교수:매우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 문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기후변화는 정치적 논리로만 보지말고 물리적 규율을 따라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후변화로 미·중 모두 심각한 불이익을 보게 될 겁니다. 미·중은 부단히 상호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하고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시 주석이 제시한 인류운명공동체는 이런 협력에 대한 생동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전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저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타인을 능가하는 능력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일하는 능력, 즉 팀워크라고 말하곤 합니다.

왕 편집장:네, 감사합니다. 지난달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경축했습니다. 올해(2019년)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입니다. 그리고 이제 20일 정도 지나면 중국 전통명절인 춘제를 맞이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이 교수:중국은 참 자랑거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수억명의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난 것은 중국에게 좋은 일이자 전 인류에게 좋은 일입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희망찬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새해를 맞아 네티즌 여러분께서 중국과 인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사제공=중국망]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