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연착륙' 준비…비메모리·파운드리로 수익구조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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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1-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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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세가 신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3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최대 6개의 멀티 디스플레이와의 동시 연결이 가능하다. 차량용 시스템 안전기준 '에이실(ASIL)-B' 지원 등 안정성 또한 강화됐다. 오는 2021년 출시될 아우디 차세대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in-vehicle infotainment)에 적용된다.

◆자율주행차 개막 앞두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에 사활

앞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독일 국제자동차부품 박람회에서 차량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바 있다. 향후 엑시노스 오토의 라인업을 더욱 다변화할 계획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시스템용 'T시리즈' 등 특화된 기능의 차량용 프로세서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위축이 원인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45억 달러(약 185조638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3%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매출에서 10%대의 비중에 불과한 비메모리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적인 개막을 앞둔 만큼 차량용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7.1%를 기록하며 2020년 46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2위 달성…TSMC와 양강 구도 굳힌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4차산업 혁명에 접어들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과 관련 데이터 양이 증가하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대만 TSMC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식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며 2위에 올라선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2017년 분사하면서, 그동안 제외됐던 시스템LSI사업부로부터의 내부물량 수주 실적이 집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10% 후반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한 업체에 물량을 몰아주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여지가 더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양강 구도를 굳히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2월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5G 칩 생산을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IBM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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