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결혼할 수 있는 주식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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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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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외주식 투자는 시차와 높은 수수료로 인해 장기투자에 적합해

[사진=픽사]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것처럼 주식을 보유하라."

주식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명언이다.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투자 종목을 고를 때는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버핏은 누구보다 장기 투자를 강조한 사람이기도 하다. "한 기업의 주식을 10년간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단 10분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남겼다. 

실제로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이 늘고는 있지만 그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게 현실이다. 버핏의 말처럼 장기 투자만 선행하게 되면 국내 증권사들의 리테일 영업 수익은 현재의 절반도 안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해외주식 투자다. 해외주식의 장점 중 하나는 시차가 다르다는 점인데 미국을 예로 들어보자.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인 늦은 밤 11시 30분에 장이 열리고 오전 6시에 끝나는 게 뉴욕증시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밤새 현지 주식시장을 지켜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뉴욕증시 마감 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주식을 내다 팔지 못한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또 해외주식은 현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고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많이 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장기 투자인 만큼 종목 선택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종목은 세계가 주목하는 우량주들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은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엔비디아 △구글 알파벳 △넷플릭스 △테슬라 △애플 순이다.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코스닥 개별주와 테마주 위주의 단타 거래를 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수익률도 좋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주식은 2009년부터 상승장을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신흥 시장 주식도 유망하다. 베트남은 한국의 1990년대와 비슷한 경제 규모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44%나 올랐으며, 앞으로도 6~7%대의 경제성장이 기대된다.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직접 분석해 투자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 펀드 투자도 방법 중 하나다.

평생을 장기 투자에 쏟아붓고 있는 버핏의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종목이 담겨 있을까. 지난 3분기 기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크래프트 푸드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 기업들이다. 애플을 제외하면 시장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이라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증시에서는 대표적인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하락이 거셌다. 바꿔 말하면 지금 투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주식 투자자는 아직 국내주식 투자자의 10분의1 규모도 안 될 만큼 적다. 올해가 가기 전에 평생을 함께할 해외주식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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