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거울 회화로 본 시간"..대런 아몬드 개인전 PKM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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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11-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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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5일~ 12월 30일 PKM 갤러리

[대런 아몬드가 PKM 갤러리에 전시된 '리플렉션 위드인'(Reflection Within)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PKM 갤러리에서 지난 15일부터 12월 30일까지 영국 출신의 현대 미술가 대런 아몬드(Darren Almond,47)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010년 PKM 갤러리에서의 전시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한국 개인전을 여는 대런 아몬드는 이번 전시에서 풀문(Fullmoon) 시리즈 사진 작품, 거울 시리즈 회화 작품 등 10여 점을 소개한다.

1998년부터 약 20년간 보름달의 주기를 쫓아 천착해 온 그의 대표적 사진 연작 '풀문(Fullmoon)' 시리즈는 어두운 밤 만월(滿月)의 반사광 아래 드러나는 자연의 모습을 15분 동안의 장노출로 포착한 작업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된 풀문 시리즈 중 하나인 'Above the Sea of Fog'는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의 유명한 회화와 동명인데, 이는 그가 19세기 풍경화에 등장하는 장소 또는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를 탐험(wander)하며 연작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KM 갤러리에 전시된 대런 아몬드의 'Above the Sea of Fog']


드로잉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거울 회화 시리즈 '리플렉션 위드인'(Reflection Within)도 흥미롭다.

이는 기차역에 있는 디지털 시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화면 위의 숫자들은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분절되거나 반전되어 마치 암호에 가깝다.

격자 형식의 거울 패널들은 관람자들을 실시간으로 비추고 있어, 관람자가 시간과 그 메커니즘을 다시 생각하고 주관적으로 재구성하도록 한다.

이처럼 '시간'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인데, 시간을 고정불변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초월, 왜곡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작가의 태도는 동양철학의 사유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전시를 통해 대런 아몬드의 다양한 시간적 풍경들을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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