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중국 직장인 사이 '핫이슈'...드라마 '연희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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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스웨(秦時月) 기자
입력 2018-11-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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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본토 이어 홍콩으로 이어진 인기

  • "궁중 속 모습 현실 직장 같아"... 공감대 형성이 인기요인

드라마 '연희공략' [사진=인민화보]


올해 여름부터 시작된 중국 드라마 '연희공략'의 인기가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 나라 역사극인 연희공략은 기존 사극과는 다르게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궁중 속 모습이 마치 현실 직장을 연상케한다는 이유에서다. 

연희공략은 청 나라 건륭제 때 소녀 위영락(魏璎珞)이 언니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자금성에 들어가 궁녀가 된 이야기를 다룬다. 영락은 언니의 죽음이 황제의 동생인 홍주(弘晝)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결심한다. 예의와 법도에 밝고 우아한 부찰(富察)황후는 영락이 잘못된 길로 빠질까 염려해 그녀를 따뜻하게 대하고 도와준다. 황후의 보살핌으로 영락은 정직하고 꿋꿋한 궁궐의 여성으로 성장하고, 원한을 내려놓고 열심히 살기 시작한다. 이후 황후가 불행히 세상을 떠나자 건륭제에 대한 영락의 오해는 깊어지고, 두 사람은 서로 적대시하다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돕게 된다. 영락은 굽힐 줄 모르는 용기와 영민한 두뇌, 넓은 가슴으로 궁궐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고 마침내 건륭제의 태평성세를 돕는 황귀비가 된다.

영락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야 과거 부찰황후가 임종 때 자신에게 건륭제가 성군이 되게 옆에서 도와주라고 부탁한 사실을 건륭제에게 말한다. 건륭제는 그제야 부찰황후의 지극한 마음을 알게 된다. 건륭제는 말년에 위영락의 아들 가친왕 영염(永琰)을 황태자로 책봉하고, 황태자의 생모 위영락을 효의황후로 추서한다.

이처럼 연희공략은 궁중 로맨스극으로 애달프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다. 또한 ‘비전형적’ 인물과 전개가 많다. 위영락은 일반적인 여주인공의 가냘프고 애처로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참신한 느낌을 준다. 드라마 제목에 ‘공략’이라는 단어는 요즘 게임 용어로, 여주인공이 온갖 난관을 통과하는 과정을 시청자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제작자인 위정(于正) 감독은 연희공략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궁중 암투극이 아니라 모두가 경험하는 직장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이는 연희공략이 열풍을 일으킨 이유기도 하다.

위 감독은 위영락이라는 인물 설정을 다듬어지는 ‘원석(頑石·돌멩이)’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직장 초년생은 모두 원석이라고 말했다. 직장 초년생들은 자부심이 강해 위대하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참혹하다. 온갖 잡무와 낮은 월급, 성장 가능성의 불투명 등 아득함 만이 가득한 가운데 작은 일부터 시작한다. 자부심은 종종 상사의 ‘훈계’로 되돌아온다. 부찰황후처럼 좋은 상사를 만나기도 하고, 고귀비(高貴妃)처럼 나쁜 상사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위영락은 처음부터 고집스럽고 급하며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원한은 반드시 갚는다’는 성격을 숨기지 않고 ‘나를 건드리는 사람은 가만 안 둔다’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상대가 황제라고 해도 자기 성격대로 욕을 해댄다. 매번 황후가 나서 도와주지만 자신의 고집스러운 성격 때문에 ‘나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고 벌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을 겪은 다음에야 그녀는 미천한 궁녀에서 황제가 가장 아끼는 귀비로 거듭난다.

과거 일부 궁정 역사극에서 여주인공은 시작부터 귀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17회가 돼서야 영락은 부찰황후의 신임을 얻고 도움을 받는다. 이 점이 바로 위 감독이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직장 생활은 고독한 것이라 혼자 힘으로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영락은 경험한 사람이 갖는 지혜를 보여준다. 그녀는 버릇없이 말할 때가 많지만 그녀가 내뱉는 말에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입궁 초기, 단순하고 무지한 여주인공이 온갖 좌절을 겪으면서 한 단계씩 승진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는 자신을 대입시킨다. 현실 생활에서 부족한 무엇인가를 드라마를 통해 대리 만족하는 것이다. 인물의 독특한 성격 외에 이 드라마는 배경, 의상, 메이크업 등에 공을 들여 날로 높아지는 관객의 미적 요구를 만족시켰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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