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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 혈세 투입 '현대상선', 뒷돈 챙긴 직원 등 모럴해저드 심각

류태웅 기자입력 : 2018-11-13 19:59수정 : 2018-11-13 19:59
산업은행 관리소홀에 '방만 경영' 지적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사진 제공= 현대상선]


'혈세(血稅)' 수조원이 투입된 현대상선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매년 수천억원대 손실을 내면서도 최고급 호텔에서 직원 회식을 하는가 하면, 일부 직원은 화주들과 계약하며 뒷돈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방만 경영'을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세=눈먼 돈?' 물쓰듯 펑펑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베트남지점 주재원인 A씨는 현지 화주들과 계약을 체결할 때 원하는 요율을 맞춰주고 뒷돈을 챙기는 식으로 비리를 저지르다 감사실에 투서가 접수됐다.

이에 현대상선 감사실이 직접 나서 이와 관련한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관련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개인 정보 등이 담겨 있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데 있다. 현대상선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다른 해외 지점에서도 이 같은 비리 행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같은 도덕적 해이는 조직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해 말 현대상선 B본부 직원들은 광화문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직원 단체 회식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지속해서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안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업계에선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회사 행사나 내부 단합 대회 등을 할 때 연예인까지 동원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비용들은 국민 혈세로 충당됐을 공산이 크다.

현재 현대상선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벌어들인 돈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쓸 돈은 산업은행에서 나온다. 산은은 현대상선에 지난해에만 총 6908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지난달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떠안아 1조원을 수혈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정부가 해운재건을 위해 2023년까지 추가 5조원을 투입해도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구노력에도 13분기 연속 영업적자 지속
물론 현대상선도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8년째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다. 퇴직 임원에 대해서는 퇴직금을 낮춰 정산하는 식으로 긴축에 나섰다.

하지만 잔존해 있는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로 해운업황이 여전히 시계 제로인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커 현대상선의 영업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도 지난해만 해도 올해 3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이 시점을 2020년 2분기로 2년여 미뤘다.

반면 글로벌 해운사들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세계 5위(선복량 기준)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억5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억 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이 3억59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만 60~70%를 벌어들인 셈이다.

조만간 실적 발표 예정인 머스크, MSC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로 좁혀봐도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국적 원양선사인 SM상선은 올해 3~4분기에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내부 쇄신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 이를 수립하고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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