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원책에 '최후통첩'…의원 다독이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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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1-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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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위 "조강특위, 언행 조심해야"…전원책 "11일까지 묵언 수행"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전 위원이 6~7월 '전대 연기론'을 펴자, 김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대내외에 공포했던 전대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비대위원회의 직후 김용태 사무총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 "조강특위 구성원은 당헌·당규상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애초에 예고한대로 전당대회를 2월에 치르고, 당협위원장 재선임 작업 등 조강특위의 활동기한은 1월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위원에 대한 '해촉'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 위원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거취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느냐'는 질문에 "미리 얘기는 안 드렸으면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임명은 협의를 거쳐서 하게 돼 있고, 면(免)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어떻게 해석하면 비대위원장 독단으로 결정해도 되고, '비대위 협의를 거쳐서 (해촉하면) 되지 않느냐'는 해석 등이 있었는데 그런 거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결국 자신에게 해촉 권한이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 위원은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일요일(11일)까지 묵언수행"라며 답변을 피했지만, 이내 한 언론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이) 뒤통수를 자꾸 치고 협잡을 한다"고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런 조치는 비대위 뿐만 아니라 친박(친박근혜)계·비박계 모두에서 전 위원에 대한 강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차기 당권주자들이 전대 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당 상황에 대해 언급, 김 비대위원장의 리더십 위기가 점차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면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정해진 스케줄대로 차분하게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고 가고 있는데 이것을 제지하기 위해서는 선거에 이겨야 된다"며 "보수우파가 분열이 되면 목적달성(선거 승리)이 안 된다. 자기 성찰과 자기 희생을 통해서 모두가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권 주자 정우택 의원도 지난달 31일 "비대위 체제는 한시적 기구"라면서 "당의 로드맵이 이제는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보수대통합은 이 다음 당 대표가 해야 될 최대의 숙제"라면서 "집 뛰쳐 나간 사람을 데려오는 게 보수대통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차기 주자들이 '보수 통합'과 같은 커다란 담론을 얘기하면 김 비대위원장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관심이 비대위가 아닌 차기 주자들의 '입'에 쏠리기 때문이다. '보수 가치의 재정립'을 목적으로 세운 김병준 비대위는 일종의 '전당대회 준비기구'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불만 분위기를 수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일 초선 의원들과 조찬을 한 데 이어 이날엔 재선 의원들과 조찬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은 전 위원에 대한 불만을 경청하면서도 전대 연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전 위원의 월권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전대는 2월 말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가 있을 뿐이지 연기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조찬에서 전 위원의 인선배경까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전 위원을 인선한 게 아니라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이 인사는 "김 비대위원장이 몇 몇 사람들과 접촉한 것을 설명하며 전 위원이 '한다'고 해서 데려왔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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