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 “극중 정제윤과 저를 섞으니 더욱 능글 맞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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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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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선호가 매체 연기 1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써냈다.

지난 10월 30일 종영한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극중 한성부 참군 정제윤 역을 맡아 따뜻하고 자상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는 작품을 끝낸 시원섭섭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무더운 여름 더위와 싸워가며 촬영을 시작한 ‘백일의 낭군님’ 배우들은 높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선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촬영할 때의 고됨을 다 보상 받은 기분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백일의 낭군님’ 팀과 웃고 떠들었던 정이 있는데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쉽고 섭섭하더라”고 말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그에게 ‘백일의 낭군님’ 역시 낯설었다. 그는 “사전제작 드라마라 처음엔 멘탈이 나가서 방황했었다”고 웃으며 “정말 정말 더웠다. 그렇게 더위를 타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거기에 가발까지 쓰니까 머리가 간지럽기도 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적인 모니터도 전혀 안됐고 경주, 순천 등을 왔다 갔다하는 바쁜 스케줄로 편집실을 가서 연기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중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정확하게 하고 있는 것 맞나?’ 싶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우울하고 뭔가 속 시원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드라마 본방송을 챙겨봤던 김선호는 자신의 모습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빵점이었다”라고 냉정함을 보였다.

그는 “저만 아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제가 한 선택의 모든 것들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그런 마음들이 점점 커졌는데, 또 막상 방송을 보니까 그렇게까지 못하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제가 스스로 너무 갇혀서 지레 짐작으로 이 모든 작품 자체를 보고 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쨌든 ‘백일의 낭군님’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느냐. 저는 사극이 처음이라 그저 제게 확신이 없었을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일의 낭군님’에서 김선호는 극중 송주현 마을과 궁을 가장 많이 왔다갔다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연기톤을 잡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터.

김선호는 “선배님들과 궁에서 연기 할 때는 그 진지함이 좋았다. 그래서 제 연기가 오히려 묻어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과 친해지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다 송주현 마음에 가면 쉴새없이 말하고 즐겁고 유쾌하다. 저도 거기에 빠르게 분위기를 파악하고 이야기하고 적응해 나갔다. 제게는 연기적으로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14.4%를 기록하며 큰 사랑 속에 종영한 ‘백일의 낭군님’, tvN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시청률 수치다.

김선호는 시청률이 잘 나온 이유에 대해 “처음 5%가 나왔을 땐 엑소의 힘이 이 정도인가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오고, 도경수-남지현도 물론이지만 다른 선배님들의 연기가 너무 완급조절이 원활하다 보니 정말 편했다”며 “내용 역시 정통사극이 아니라 귀엽게 그려지니까 언제, 누가 봐도 편안한 드라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따.

이른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정제윤에 활약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결국 연홍심(남지현 분)을 향한 짝사랑으로 마무리 지었다. 아쉽지 않았을까.

김선호는 “실제로 배우들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행복해서 그에 어울리는 해피엔딩이라 생각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홍심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전했으니 그것도 멋진 결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톤을 잡는데 힘들지 않았을까.

김선호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사실 난감했다. 대본을 보고 작가님께 ‘이게 웃긴거죠?’라고 묻기도 했다. 극중에서 정제윤은 능글능글하게 보이도록 설정 돼 있는 캐릭터다. 그러던 와중에 실제의 저를 만나면서 더 능글맞아지는 것 같다”며 “저는 보통 누구와 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씬을 혼잣말을 하면서 연기했다. 그래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편안한 톤과 과하지 않은 연기를 하자는 거였다. 어차피 과한 위트를 사용하지 않을 거면 사람들이 ‘피식’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하기로 결심했다. 대신 미니멀하고 과하지 않게 하자고 생각했고,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탁을 하셨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정제윤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 번도 정제윤의 개인적인 서사가 설명이 된 적은 없었다. 사실 가볍게 연기할 수는 있지만 서사가 없으면 흔들릴 수 있지 않느냐. 그럼 매 씬마다 인물이 다를 수 있겠단 생각은 했었다. 서자와 어머니, 아버지도 돌아가셨다고 해서 외롭고 형과 사이도 안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말 우울할 때 슬픈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외로운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듯이 합리화하면서 스스로 인물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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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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