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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천하제일 삼성고시'···채용 확대 기대감에 10만명 몰려

김지윤 기자입력 : 2018-10-21 14:35수정 : 2018-10-21 14:55
삼성, 지난 8월 일자리 4만개 창출 계획 내놔 난이도는 평이···언어추리·시각적사고가 당락 결정할듯

21일 서울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고등학교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보러 온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삼성의 인적성 시험은 워낙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직군도 다양해 '천하제일(天下第一) 삼성고시'라는 별명이 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삼성이 채용을 늘린다고 발표한 만큼 더 많은 인원이 몰려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21일 오전 11시 50분.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지사트: 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치러진 서울 강남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김혜수씨(25·여)는 긴장감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험이 일본의 인기 만화 '드래곤볼'에서 가장 강한 자를 가려내는 격투기 대회인 '천하제일 무술대회'에 버금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한국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의 취업문을 뚫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 삼성, 3년간 4만개 일자리···'채용 기대감' 높아
특히 이날 시험은 삼성이 지난 8월 약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 진행되는 공채 과정이라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실제 이번 시험에는 대략 10만명의 지원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직군에 지원한 조대현씨(28·남)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채용도 늘릴 것이라고 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 구체적으로 채용인원을 밝히지 않아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효영씨(26·남)는 "채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없다"며 "대졸(신입)만 늘리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얼마나 늘리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현실감이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채용 규모는 기존 하반기 채용 규모(8000~9000명)보다 늘어난 1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에서만 4500~5000명을 선발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형별 합격자, 전체 채용 규모 등은 원칙적으로 밝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 난이도는 평이····추리·시각적 사고가 당락 결정
이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 총 20개사의 시험이 동시에 치러졌다. 올해 시험부터는 상식시험이 빠지고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4과목에 걸쳐 115분간 총 110문항이 출제됐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 대다수 수험생들은 시중 기출 문제집보다 평이했다고 답했다. 다만 추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의 문제가 까다롭고, 시간 소요가 큰 만큼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TV가전)부문에 지원한 박성엽씨(26·남)는 "추리 파트에서 어휘부분이 어려웠다"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사자성어를 주고 각 단어가 의미하는 동물들이 무엇인지 묻는 문제 등이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부분에 지원한 장모씨(27·여) 역시 "언어추리 부분에서 '몽매하다'의 뜻을 묻는 등의 문제가 까다로웠다"며 "시각적 사고에서는 도형과 전개도 등을 유추해서 푸는 문제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마케팅 직군에 지원한 진민우씨(26·남)는 "언어관련 조건을 주고 맞히는 문제가 수험생 사이에서 까다로운 유형으로 통하는데 평소보다 관련 문제가 2~3개 더 나왔다"며 "시간 분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24·여)는 "찍으면 감점이라는 방송이 나와서 신중하게 풀었다"며 "집중하다보니 시각적 사고 과목에서 시간 조절이 어려워 다소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국내 5개 도시와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GSAT가 치러졌다. 삼성은 하반기 GSAT 응시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초부터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에 합격하면 건강검진을 거쳐 오는 12월쯤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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