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쁘라윳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신남방정책·한반도평화 지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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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주진 기자
입력 2018-10-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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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정착 협조 요청"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이사회 본부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년에 서울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태국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브뤼셀 유로파빌딩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 정상은 수교 이래 양국 우호협력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 지평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양 지역으로 넓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남방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는 내년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임을 강조하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이렇게 총리님을 만나뵙게 되어서 아주 반갑다"며 앞서 프라윳 총리와 수교 60주년 관련 서신을 주고받았던 일을 언급했다.

이어 "태국은 한국전에 파병을 했던 아주 전통(적인) 우방국"이라며 "특히 총리님께서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최정예 태국부대인 21연대 지휘관을 역임하신 것으로 우리가 알고있다. 그래서 더욱더 각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의 우호관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으로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격상시켜 나가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그리고 태국을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아세안 관계의 한 차원 더 높은 발전을 위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인 내년에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과 함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서울에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그간 아세안 및 메콩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신남방정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아울러 양국 간 교역·투자 협력 확대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태국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 진출 등을 통해 태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동부경제회랑(EEC) 인프라 개발 계획 등 신남방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동부경제회랑 개발계획은 2017∼2021년 방콕 동부 3개 주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발주해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계획이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국민 간 상호 방문 규모가 지난해 220만 명에 이르렀다는 점을 상기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인적·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이 지속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쁘라윳 총리는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 상황 변화를 이끈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지지를 표하는 한편,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더욱 확대·심화하고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국이자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으로부터 우리의 신남방정책·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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