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논설실] 자유한국당, 폭망보다 무서운 절망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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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웅 기자
입력 2018-10-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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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논설실이 매일 브리핑하는 '생각의힘'. 저는 이상국 논설실장입니다. 2018년 10월18일자는 언론인이자 아주 객원논설위원인 임병식 위원의 칼럼 '고립, 도태를 지나 소멸로'라는 제목의 글과 자동차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필수소장의 '친환경차로 고객 선택지 늘려야'라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임위원의 칼럼은 한국의 보수를 대변한다고 하는 자유한국당의 현상황을 신랄하면서도 냉철하게 적출해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여론조사를 소개합니다. 리얼미터 10월 첫주차 지지율은 19.3%로, 민주당 4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8월 중순에 조사한 갤럽조사는 한국당에 대해 '비호감'이 76% 호감이 15%였습니다.

콘크리트 지지율 40%를 자랑하던 이 정당이 왜 이토록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는 모든 국민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정당으로, 대통령 탄핵과 대선 및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진 일련의 추락으로 경북과 대구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듯한 나락에 떨어져 있죠.

그런데 필자는, 이 한국당이 나름으로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치는 듯이 보이고 또 현재의 여당에 대해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는데도, 왜 '차도'가 없는지를 설명합니다. 대체 콘크리트 속에 있던 지지율은 왜 집나간 뒤 돌아오지 않을까요.

한국당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는 좋은 인물을 영입해 이 상황을 만회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임위원은 그것은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하는 행위라고 비판합니다. 한국당에 없는 것이 세 가지인데, 제대로 된 정책(policy)이 없고, 제대로 된 정책결정 과정(process)이 없으며, 그런 일을 수행할 제대로 된 정치인(politician)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폴리시와 프로세스가 엉망인 점을 지적합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진전이 없다고 잘라 말한 점, 평양 남북국회회담 동행을 거절한 점. 이런 것들이 과연 한국당의 '가치와 철학'이냐고 묻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직전과 직후, 문대통령 지지율이 49%에서 70%로 오른 것은 민심이 어디에 있느냐를 보여주는 웅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민심을 애써 외면하는 결정이, 제대로 된 정책결정 과정이냐고 따지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저절로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느냐는 겁니다. 국회에서의 소모적인 힘겨루기 정쟁도, 민심의 시선을 더욱 곱지 않게할 뿐인데, 이런 것들을 새롭게 검토하고 추스르는 일은 하지 않고, 무엇으로 재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임위원의 생각입니다. 이런 마당에 새 사람을 뽑는다고, 민심이 바뀔 거라고 믿는 것은 너무 소박한 생각이 아니냐는 거죠.

그러면서 필자는 냉혹한 정치판의 진화론으로 야당에게 경고합니다. "고립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은 고립이지만 장기화되면 도태되고, 결국에는 소멸된다.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시대흐름을 담은 가치관 정립이 선결과제다. 다윈은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생성하는 것들과 소멸하는 것들의 진리를 차갑게 드러낸,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네요.

다음은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해 꿀팁을 정리한, 김필수 소장의 칼럼을 한번 보겠습니다. 김소장은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요즘, 신차 고르기 힘드시죠?"
이런 질문을 하는 까닭은 최근까지 인기 차종이던 '디젤승용차'가 갑작스럽게 선택지에서 빠지면서 일종의 '선택장애'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디젤차는 질소산화물 문제로 정부로부터 이미 LEZ(로우 에미션 죤. 도심 출입 제한) 규제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2-3톤 이상의 디젤트럭이 대상이지만 향후 승용차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죠. 여기에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BMW 디젤승용차 화재가 잇따라 큰 문제가 되면서, 디젤의 퇴출을 가속화시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로서는 디젤차를 사려면 환경개선부담금을 고민해야 합니다. 현대차에서도 일부 디젤 차종을 줄이고 있고 유럽디젤차들도 수입량이 줄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선택의 폭도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디젤차를 빼고 고르라면? 신차 구입의 두 흐름은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였죠. SUV에서 디젤이 빠진다면? 소비자가 당혹스러운 게 바로 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다른 나라에 비해 보조금이 많고 인센티브 정책도 다양해 구매할만한 유혹을 느낍니다. 하지만 중고가격 문제도 있고, 충전인프라가 부족한 게 아직도 걱정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전기차는 오히려 '세컨드카'로 구매가 되는 실정입니다. 차라리 그냥 가솔린 차를 사? 하지만 이것 또한 환경적 문제나 연비를 따지면, 마음이 덜 내키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이브리드차. 이 차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모터를 가미하면서 연비나 환경문제를 해결했죠. 중고차 가격도 부담이 적습니다. 완전한 무공해차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구매욕망을 당기는 구석이 많죠. 단, 올해 50만원 보조금이 내년엔 사라진다는 점이 아쉽네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50km 정도는 전기차, 이후에는 자동으로 하이브리드로 바뀌는 차종입니다. 충전과 가솔린 모두 쓸 수 있고, 내구성도 좋고 중고차 가격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유럽에선 이 차종이 대박인데, 한국에선 별로 안팔리는 모양입니다. 김소장이 굳이 어떤 차종을 콕 집어 칼럼에서 말하기는 조심스러웠겠지만, 분위기를 보면, 플러그 하이브리드가 향후 신차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새 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칼럼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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