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환희유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 중 새발의 피? 설립자父에 2억 입금도…"국가 돈, 내 돈이라 생각"

부적절한 예산 집행도 만연

[사진=MBC방송화면캡처]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의 카드 내역이 공개되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다른 사립유치원의 비리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도내 유치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립 S유치원은 허위서류를 작성해 설립자 부친 등에게 2억 원을 입금해 정직 3월(처분불요) 및 해당 금액의 보전 처분을 받았다. 또한 N유치원은 무인가 수영장 공사 및 불법농지를 전용해 학습장 공사를 집행했다가 정직 3월(요구) 및 3억 원대의 예산 보전 처분이 내려졌다. 

물론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공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7억 원에 비하면 적은 액수다. 하지만 이 외에도 비리와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후 경기도 사립 유치원 시민 감사관을 맡고 있는 전 민주노동당 의원인 최순영 감시관은 사립 유치원의 정부 지원금 유용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 감시관은 "감사를 하러 현장에 가면 노골적으로 '국가가 지원해 줬으면 내 돈이지'라고 한다. 원장들은 '내 돈인데 내 마음대로 쓰는데 왜 그러냐. 이게 무슨 문제냐'고 이렇게 반문한다. 한 마디로 공과 사가 구분이 안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감사관은 전문가가 아니라 문제가 없는 부분도 비리로 봤다'는 유치원 측 주장에 최 감시관은 "전문성 있는 변호사, 노무사, 회계사 등이 시민감사관으로 있다. 유치원에 감사를 위한 서류를 요구하면 협조하지 않았다. 은닉 통장을 찾아낸 적도 있었다"며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학부모의 해명 요구에 도망간 것을 두고 최 전 의원은 "신도시는 젊은 부부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다. 새로 유치원을 지으면서 부정 사용한 것이 더 많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