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파괴' 美 주식·채권 동반하락…"주가 하락 좀더 진행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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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0-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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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전광판에 각종 증시 지표의 종가가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국채가격도 함께 하락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채권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전방위로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 주식-채권 동반움직임 강해져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증시가 하락할 경우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의 가격은 올라가고 국채 금리는 하락한다.    

그러나 이날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하락하면서 최근 20년간 역상관 관계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ACG 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널드 미국 매크로 전략부문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매우 드물었던 사례가 오늘 시장에서 일어났다"면서 "지난 3년간 S&P500지수가 1% 이상 떨어지면서 미국 국채가 동반 하락한 날은 이날을 포함해 14 거래일뿐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어 매크로 전략 헤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초 이후 S&P500지수가 1.5% 이상 떨어지면서 동시에 장기물 국채 금리가 오른 (채권 가격은 하락한) 경우는 10일을 포함해 네 차례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2016년 1월 13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크게 절하했을 때, 나머지 두 차례는 변동성지수(VIX)가 크게 높아졌던 올해 2월 2일과 8일이었다. 이처럼 이례적인 징후를 고려해 볼 때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언제 다시 주식과 채권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점이 될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시대 혹은 디플레이션적인 사고가 지배적이었던 시대에서 인플레이션 시대로 넘어가는 기간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와 최근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7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뒤에 뉴욕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의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CNBC는 경고했다. 

◆ 포트폴리오 분산 힘들어···"현금 비중 늘려야" 
 
채권과 주식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모두 집어넣는다. 그러나 이처럼 두 자산의 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투자자들은 '대안'이 없게 된다. 주식과 채권의 동반 움직임이 포트폴리오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환경에서 형성됐던 주식과 채권 간의 역상관관계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연준 의장은 최근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있다"면서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기대감 확산은 탄탄한 경제성장에 따른 결과다. 이는 보통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되기도 하지만, 금리가 오를 경우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기업 주식의 가치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비.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시장 전략가는 "국채는 현재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아지는 상황으로 가격이 할인돼 판매되고 있는 만큼 안전한 투자처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방법은 현금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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