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희망을 노래하는 '뷰티풀 데이즈', 재정비 마친 BIFF 포문을 열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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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송희 기자
입력 2018-10-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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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산) 생존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탈북 여성, 그에게 과연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을까? 그에게도 아름다운 시절이 찾아올까? 역설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10월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6년 단편 ‘히치하이커’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 같은 해 다큐멘터리 ‘마담B’로 모스크바영화제·취리히영화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윤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윤재호 감독은 “오래 헤어져 있던 아들과 엄마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에 대한 의미와 이별, 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영화 엔딩을 보시면 긍정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관계가 안 좋아졌을 때,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상대를 만나야 하지 않겠나.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엔딩은 곧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는 남북통일과도 관계가 있다. 새롭게 시작되는 점처럼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기획해왔고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나온 가운데 두 정부에서 (통일에 관해) 긍정적으로 나오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탈북 여성 삶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존하기 위한 분투를 담아낸다. 윤 감독은 탈북 여성을 소재로 한 것에 관해 “2011년부터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분단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과 연계된 주제로 포괄적인 작품들을 하는 중이다. 과거 파리에서 살던 때 조선족 민박집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다큐멘터리를 제작, 이후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며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다큐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과 가족에 대한 질문, 가족에 대한 의미 등을 극 영화에 심어두고 싶었다”고 답했다.

배우 이나영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탈북 여성의 삶은 너무도 피폐하고 척박하다. 그의 삶을 미루어 볼 때 ‘뷰티풀 데이즈’라는 영화 제목은 역설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윤 감독은 “본래 제목은 ‘엄마’였다. 영화를 편집하며 제목을 ‘뷰티풀 데이즈’라고 정했다. 아이러니한 제목이 더 마음에 들더라.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런 날이 올까? 의심과 설렘 등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고 짚었다.

영화 ‘하울링’ 이후 약 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이나영은 아들을 두고 한국으로 도망친 탈북 여성을 연기한다. 공백 기간 이후 한층 더 깊어진 감정 연기와 모성 연기로 시사회 후 많은 연기 호평을 얻었다.

이나영은 “극 중 캐릭터를 엄마라고만 단정 짓지 않았다. 이 친구가 처한 상황이 쌓이며 엄마가 되었을 때의 감정을 주목했다. 회상 장면에서 감정 표현을 더 넓고 깊게 한 편이다. 현대로 오면서 어떤 사건을 겪고 더욱 담담해지는 모습, 살기 위해서 자기 식대로 변화하는 방식을 그리고자 했다. 그 담담함을 고스란히 느꼈고 관객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며 극 중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더 했다.

출산 이후 엄마와 아들 그리고 모성 연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는 이나영은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보여주었던 감정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모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일부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아들로 등장하는 장동윤은 연변 사투리는 물론 중국어 연기까지 소화,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훌륭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연변 사투리·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대림동을 찾았다. 평소 중국음식을 좋아해 (대림동을) 자주 가는 편인데 인연이 닿아 동네 주민에게 수업을 받게 되었다. 대림동에서 언어를 익혔을 뿐만 아니라 동네 정서, 분위기 등을 익히려고 했다”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들을 언급했다.

한편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부산 일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며 개막작은 ‘뷰티풀 데이즈’, 폐막작은 홍콩 정통무술영화 ‘엽문’ 시리즈의 스핀오프 버전인 ‘엽문 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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