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주목받는 청약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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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9-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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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택자 청약 기회 확대, 가을철 성수기 맞물려 상대적인 이목 집중

  • 4분기 13만가구 물량 쏟아져…위례, 강남 등 블루칩 단지 대기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9·13 부동산 대책',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로 기존 재고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청약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주택자의 청약 기회가 확대된 데다, 최근 가을철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유망 지역의 블루칩 단지들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0~12월 전국에 예고된 일반분양 물량은 총 13만40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6만9117가구)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은 6만8868가구로 전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당장 내달 위례신도시에서 3년 만에 새 아파트인 '위례포레자이'가 공급된다. 이 단지는 지난달 새롭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하남시에 속해 대출 및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달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에서는 83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인천 루원시티에서는 3000가구 이상 규모의 '루원시티 SK 리더스뷰'가 각각 공급된다. 이밖에 인기 지역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도 각각 청약자들을 맞이할 채비를 갖췄다.

정부는 최근 고강도 대책들을 통해 무주택자 및 실수요층 중심의 부동산 시장 재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매제한, 무주택 자격, 청약 시스템 관리를 강화해 초고가·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반면,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자에게는 당첨 문호를 열어두기로 했다.

특히 무주택자는 대출 규제에서 유주택자에 비해 유리하다.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종전대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 40%씩, 조정대상지역에서 LTV 60%, DTI 50%가 적용된다.

또 추첨을 통한 당첨 기회도 무주택자에게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면적의 50%를 추첨제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 공급분에는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구분이 없다. 하지만 정부는 연내 공급 규칙 개정을 통해 무주택자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밖에 청약가점이 낮은 신혼부부에게는 올 연말 위례, 평택 고덕부터 시작하는 신혼희망타운 청약 기회가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렇게 무주택자들이 청약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다 분양 시장의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가을철까지 맞물린 만큼, 유망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보다 전매제한, 거주요건 등이 강화됐다 해도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매겨진 단지는 여전히 청약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특히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가 확대돼, 연이은 대책에도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재고주택 시장의 경우 대책 대출 규제 여파로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물량도 없어 수요층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청약 시장의 경우 무주택자가 진입할 수 있는 루트가 확대됐다. 서울시 일대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주택자들이 분양 시장에 쏠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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