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모텔서 숨진 여고생 사인 '급성 알코올중독'…용의자 강간치사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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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현 기자
입력 2018-09-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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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남 영광의 한 모텔에서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여고생의 사인이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영광경찰서는 지난 13일 영광의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A양(16)의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A양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고교생 B(17)군과 C(17)군 등 2명과 힘께 모텔에서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4%의 이상의 치사 수치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B군 등은 지난 13일 오전 2시 10분부터 4시 15분 사이 영광군 한 모텔 객실에서 A양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번갈아가면서 성폭행한 뒤 모텔을 빠져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A양을 게임으로 술을 먹여 성폭행할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오전 0시 30분께 전화로 불러냈다. 

이들은 소주 6병과 소시지·과자 등 안주를 들고 모텔에 들어가 이른바 '초성 게임'과 같은 술 마시기 게임을 했다. A양은 번번이 게임에서 졌고, 1시간 30여분 만에 소주 3병을 넘게 마셨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성폭행 직후인 이날 오전 4시25분께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A양을 홀로 남겨둔 뒤 모텔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에서는 B군과 C군의 DNA가 검출됐다. A양의 1차 부검 결과 외상이나 내출혈 등은 특이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이들을 특수강간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부검에서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우선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국과수의 이번 결과에 따라 B군 등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강간 등 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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