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주목한 베트남, 투자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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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9-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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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서 전경련 포럼 개최… SM상선, 베트남 국영선사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첫 번째)이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 두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아주경제]


재계가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시장으로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물론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관심이 큰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허 회장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오는 13일까지 당서기와 기획투자부 장관, 상의 회장 등 베트남 정부 및 재계 고위 인사를 차례로 만나 이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허 회장이 직접 대규모 재계 인사들을 이끌고 경제협력을 모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긴 했지만 대부분이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비공식적인 행사였다"면서 "이번 포럼은 베트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를 계기로 대(對)베트남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베트남에는 삼성, 현대차, SK 등 27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고용규모만 11만명에 이르고, 이곳에서 생산된 휴대폰·가전제품 등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그룹 고위임원은 "베트남은 중위연령(0세부터 연령별로 한 줄로 세운 후 절반을 나눈 연령)이 약 29세로, 43세인 우리나라보다 젊고 인구 9649만명, 고등학교 진학률 70% 등 소비·생산 시장으로서 크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미국·중국 G2 국가에 대한 의존을 점차 줄여 나가는 신남방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이날 양국 재계 간 가시적인 성과물도 나왔다. SM그룹 계열인 SM상선은 베트남 1위 국영선사인 비나라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략적 물류 요충지인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해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에서 베트남 총리에게 베트남국적선사 공동운항을 비롯, 합작상황을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의 선적물류 지원을 요청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 왼쪽). [사진 제공= SM그룹]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이번 MOU 체결로 급성장하는 베트남 해운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신물류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공동 화주개발을 위한 협력과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해운산업의 첨병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 중견기업 사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견·중소 기업은 베트남 진출을 돕는 정부 지원책이 아직 미흡해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하루 빨리 수요 및 문제점을 파악해 효과적인 지원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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