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새우는 통째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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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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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대하의 계절이 돌아왔다. 때맞춰 열리는 충남 태안 안면도, 홍성 남당항, 보령 무창포 등 서해안 곳곳의 대하축제가 입맛을 유혹한다. 커다란 새우를 굵은 소금에 구워 먹는 맛은 최고의 계절 특미다. 대하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그 맛도 맛이지만 대하에 담긴 뜻을 알고 먹으면 색다른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대하의 별명은 ‘해로(海老)’다. 허리를 구부린 노인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로'라는 말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쓰인다. 조선시대 고종 때의 문신 이헌영이 신사유람단으로 일본을 다녀와서 쓴 ‘일사집략’에 새우와 해로 이야기가 등장한다. 청나라 때 의사인 조학민이 저술한 ‘본초강목습유’라는 책에도 새우는 양기가 위축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기록돼 있다.

참고로 옛날 사람들은 대하가 몸에 이롭다고 했는데, 특히 양기를 보충해 준다고 믿었다. 새우는 한 번에 수십만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새우를 생명력이 넘치는 해산물로 여겼던 모양이다. 예전에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 새우처럼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뜻에서 새우알을 먹이는 풍습도 있었다. 

9월부터 12월까지 제철을 맞는 새우는 가을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새우에 풍부한 타우린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관 건강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우의 껍질이나, 꼬리, 머리에도 영양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통째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새우 속 타우린을 섭취하면 뇌의 교감신경에 작용해 혈압을 안정시킨다. 또한 협심증·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 조직에 침투한 콜레스테롤을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의 흐름을 막는 과도한 혈소판 응집 작용도 억제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각종 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하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쁜 콜레스테롤(LDL)보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새우 껍질에 있는 키토산은 지방 침착을 막고 몸 밖으로 불순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새우를 굽거나 튀겨 먹을 때 껍질과 꼬리를 같이 먹으면 키토산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우리가 술을 마실 때 새우를 안주로 먹으면 잘 취하지 않는 것도 새우의 타우린 성분이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알코올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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