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재판 불출석을 요청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 민정기 전 공보비서관은 28일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쓴 것은 전 대통령이 아닌 바로 나"고 주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자신의 회고록에서 "광주사태 당시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며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오월단체와 유가족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지난 5월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재판이 열린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둔 지난 27일 전 전 대통령 측에서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치매에 걸린 사람이 어떻게 회고록을 썼냐는 등의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신부를 가리켜서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워딩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확실히 기억은 없는데 막판에 내가 마지막 작업할 때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대통령은 2000년부터 구술 녹취도 하는 등 회고록 준비를 했다"며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났던 2013년 스스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무렵 나를 찾아와 초고는 됐으니 책임지고 맡아서 완성하라. 전적으로 일임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시로 자신이 원고를 완성했고 퇴고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개입을 안 했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국민들은 전 전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국민을 속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민 전 비서관은 "저자가 직접 쓴 회고록이 얼마나 되겠냐"며 "전 대통령도 조 신부의 말이 허위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말했다.

이번 발언으로 사자명예훼손 혐의의 피고가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피고가 될지 내가 고발당할지 알 수가 없지만 그것은(내가 쓴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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