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또 줄이고...은행, 앱 실용성 높이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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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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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지금 이용하고 있는 주거래은행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다보니 어느새 스마트폰에 앱이 7개나 설치돼 있어요. 안 그래도 폰 용량이 작은데, 앱 하나면 해결되는 인터넷은행으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시중은행에서 거래해 온 금융소비자들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은행들도 문제를 인지하고 앱 줄이기에 착수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보유한 전체 앱수는 50개다. 1개 은행당 관련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10개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셈이다.

은행들은 앱 개발이 딜레마라고 입을 모은다. 앱 개발 초반에만 해도 필요한 기능을 쪼개서 앱 구동 속도를 높이는 게 대세였다. 점점 앱 출시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은 '대체 뭘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는 '이미 많이 다운 받았는데 왜 또 받아야 하냐' 등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직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점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앱 설치를 권하라는 지침이 떨어지면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업권 관계자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가다가 고객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줘야하는 캠페인 기간이 온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설치해주는데 이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이 같은 불편함 때문에 급여통장은 시중은행으로 하더라도 수시입출금통장과 예·적금 거래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에서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출범 전부터 대면 없이 100%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최적화되게 개발을 했지만 은행들은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서비스를 앱에 올려야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또 현재 인터넷은행은 예·적금, 신용대출 등 일부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은행보다 앱이 가볍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들도 앱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한S뱅크, S통장지갑, 써니, 스마트실명확인, 스마트OTP, 온라인S등기, 스마트실명확인, 스마트OTP를 통합한 '쏠'을 출시했다. 또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은행과 카드·증권·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87개 서비스를 한 개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원스톱 금융플랫폼 '신한플러스'를 내놨다.

우리은행도 올 연말까지 필요한 앱과 기능 중심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사용 빈도가 낮은 앱을 대상으로 이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NH스마트뱅킹 앱에 스마트인증, 스마트알림, 금융상품마켓, 퇴직연금 총 5개 앱을 통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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