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통시장 ‘청년몰’ 만나, ‘희망 인생’ 쓴 6인의 창업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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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인천,강화) 기자
입력 2018-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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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뷔페 평범한 요리사였던 ‘김선영’씨는 인천 신포국제시장 청년몰 입점 단 2개월 만에 유명스타가 됐다. 대위 견장을 달았던 군인 ‘이경화’씨는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에 입점한 후 1년여 만에 자신의 제품을 강화도 대표 특산품 반열에 올렸다.

사진 취미 ‘최성기’씨, 언론인 출신 ‘현창희’씨, 어부 며느리 ‘김영란’씨, 장애를 극복한 ‘한재경’씨 등도 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 ‘청년몰’에서 모두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쓰고 있다.‘

모두 청년몰을 접한 후 대표가 된 초년생 청년창업가다. 지난 10일 이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 신포동과 강화군을 찾았다.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에 위치한 텐동을 파는 온센 가게 앞 왼쪽에 ‘주문 마감’이란 안내문이 붙었다.[사진= 송창범 기자]


평일 오전임에도 신포국제시장은 소비자들로 꽉 찼다. 이날도 찌는 듯한 폭염은 계속됐지만 소비자들은 김선영 대표가 만든 텐동(튀김덮밥)을 먹겠다며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긴 줄에서 떠날 줄 모른다. 시간은 이제 오전 10시 30분을 조금 넘었을 뿐이다. 옆집 푸드 트레일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2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전통시장 빈 점포 등을 활용, ‘눈꽃마을’이란 콘셉트로 6월 ‘청년몰’이 만들어지면서 신포국제시장은 이제 완전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됐다. 침체 지역이 꿈과 희망의 지역이 된 것이다.

텐동을 파는 김선영 온센 대표는 “청년몰 덕분에 목표로 한 것보다 빠르게 내 가게를 차리게 됐다”며 “이젠 청년몰을 발판 삼아 더 큰 매장으로 확대해 나가야겠다는 더 큰 목표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흑백사진관 우리를 운영하는 최성기 대표와 수제맥주 가게 어반그레인을 운영 중인 현창희 대표는 서로 힘을 합쳤다. 공동 홍보‧마케팅으로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유명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카메라를 잡은 최성기 대표는 “창업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곳”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편집국 출신 맥주집 사장으로 불리는 현창희 대표는 “이젠 동인천을 대표하는 지역맥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30세 전후로 비슷한 나이의 사장들끼리 뭉친 눈꽃마을은 핫 플레이스를 꿈꾼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에서 강화까까를 팔고 있는 청년창업가 이경화 대표.[사진= 송창범 기자]


강화중앙시장에 위치한 ‘개벽333’ 명칭의 청년몰로 발을 옮겼다. 이곳은 나름 쇼핑몰 콘셉트의 실내 푸드코트 형태로 조성,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만들었다. 이미 정부의 1년 지원이 끝난, 순수 자생력으로 가게를 운영 중인 청년몰 선배 창업가들 모습이다.

이곳에서 강화도 특산품 인삼‧고구마 등을 이용, 타르트를 만들어 팔고 있는 '강화까까' 이경화 대표는 이미 백화점가에서 러브콜까지 받는 꽤 잘나가는 CEO가 됐다. 불과 1년 만이다. 이 대표는 “끊임없는 메뉴개발과 강화도 관광 명소주변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청년몰의 저렴한 임대료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매출이 높다는 '스시‘ 집은 청년몰 입접 6개월 만에 2호점을 출점하는 성과를 냈다. MK스시의 김영란 대표는 어부의 며느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김 대표는 “실제 시아버지가 직접 잡은 생선으로 초밥을 만들고 있다”며 “일식집에서 일하던 남편의 초밥실력을 살리기 위해 청년몰에서 창업을 한 게 성공했다”고 웃었다. 2호점은 현재 남편이 운영 중이다.

지적장애에도 불구 자신의 꿈인 도자기공방을 창업할 수 있게 된 한재경 대표도 청년몰 막내로 자리 잡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딸을 위해 도자를 배워, 함께 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족 모두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한 대표의 아버지는 “사실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24세밖에 되지 않은 딸이 창업을 통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며 뿌듯해했다.
 

어부 며느리 김영란 MK스시 대표가 주문을 받고 있다.[사진= 소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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