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전기차 미래, 테슬라 아니라 에디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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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6-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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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 팔린 토종 전기 버스회사 인수 "테슬라 뛰어넘겠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이달 초 열린 2018부산모터쇼에서는 한 상용차 업체가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친환경 상용자동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의 이름은 ‘에디슨모터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테슬라모터스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로 테슬라의 라이벌이자 위대한 발명가인 에디슨의 이름을 따왔다.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서울사무소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세계 최초 전기버스 상용화 업체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친환경 버스 개발 노하우를 쌓아온 회사”라며 “전기차 기술에 있어 시대를 앞선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업체”라고 소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업용 전기버스를 생산한 회사다. 에디슨모터스의 전신은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 사업부.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친환경 버스 개발을 시작했고, 2010년 국토부로부터 전 세계 최초 전기버스 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전기버스 E-프리머스 9대를 서울시 남산 순환버스 노선에 투입‧운영했다.

하지만 한국화이바 친환경차 사업부는 2015년 10월 중국 타이츠모터스에 매각되고 만다. 강 대표는 “당시 전기차 시장이 지금처럼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라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회사 내부 사정으로 매각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매각된 한국화이바 친환경차 사업부는 약 1년 6개월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낸 끝에 강 대표에게 인수됐다. 강 대표는 “타이츠가 한국화이바 친환경차 사업부를 인수한 뒤 약속한 인수금 일부를 미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투자도 없이 회사 경영에 전반적으로 소홀했다”며 “큰 잠재력을 가진 회사가 사장되는 것이 아쉬웠고 내 미래를 걸어볼 만한 회사라는 생각에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월 인수를 완료했고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에디슨모터스를 우리나라 상용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업체로 키워냈다.

에디슨모터스가 현재 생산하는 차는 전기버스와 CNG 버스다. 특히 전기버스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업체가 제조해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버스 141대 중 120대가 에디슨모터스의 제품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가 가진 최대 장점은 탄소섬유로 버스 차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화이바 시절부터 키워온 탄소섬유 기술을 가지고 차체를 만들어 가볍고 튼튼하다. 차체가 가볍기 때문에 주행가능 거리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또 탄소섬유는 부식도 되지 않는다. 강 대표는 “부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라며 “제주도와 인천 등 해안지역 운수회사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버스 공급 자신

강 대표는 올해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방침을 타고 전국 각지에 전기버스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전기버스 보급 사업자 선정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서울시는 운영 사업자로 서울승합 등 두 곳을 선정하고 오는 9월 30대의 전기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 양천구 공영차고지에서는 8개 상용차 제조사가 참가해 성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강 대표는 “참가업체들의 성능 테스트를 지켜본 결과 에디슨모터스 제품의 장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차별화된 장점은 안정적인 구동에 있다. 6개의 배터리를 병렬로 연결하고 자회사인 에디슨테크가 자체 개발한 3세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통해 배터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그는 “경쟁모델과 달리 6개의 배터리 팩 중 하나가 일시적으로 록이 걸려도 정상적인 구동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라며 “3세대 BMS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최고 배터리 회사의 연구원을 스카우트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번 보급사업에 참여한 업체 중 4곳은 BYD·포톤·하이거·중통버스 등 중국 회사다 이 업체들은 국내업체가 내놓은 전기버스보다 1억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장기운용할 경우 경제성을 따졌을 때 가격차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차체는 부식에 강한 복합소재로 제작돼 재활용이 가능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도 반영구적”이라며 “9년을 사용한 뒤 4000만원에 되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선정하는 것보다는 이미 여러 지자체에 보급돼 수차례 재구매로 연결되는 등 만족도가 높은 우리 제품이 선택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트럭, 승용차 시장도 진출··· 테슬라 뛰어넘을 것

강 대표는 전기버스에 그치지 않고 전기화물차와 전기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산모터쇼에서 에디슨모터스는 택배용 1t 전기트럭을 전시하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의 1t 전기트럭 ‘SMART T1.0’은 135kWh급 모터와 3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최고속도 135km/h, 1회 충전 주행거리 100㎞를 자랑한다.

특히 모터쇼에 전시된 차량은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으로 래핑한 채 전시됐다. 향후 쿠팡의 로켓배송용 화물차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강 대표는 “아직 공개하기는 이른 단계이지만 여러 업체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왔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전기승용차 부분에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테슬라 모델S를 타고 있는데, 혁신적인 차임은 분명하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궁극적으로 테슬라를 뛰어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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