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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제 열리나' 기대 증폭…'신흥시장 투자귀재' 모비우스 "엄청난 기회"

김신회 기자입력 : 2018-06-13 14:59수정 : 2018-06-13 15:31
한반도 해빙 北 경제개방 기대감 고조…저가 고급 노동력, 광물자원, 소비시장 등 주목 NYT "기업들, 대북 투자 태스크포스 꾸려…'로켓맨 랠리'도"…싱가포르 지원 가능성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 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엄청난 기회다."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 설립자가 북한의 경제 개방 가능성을 두고 한 말이다.

모비우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박스 유럽' 프로그램을 통해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따른 북한의 경제 개방 가능성은 '엄청난 기회(tremendous opportunity)'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개방은) 시장이 훨씬 더 커지는 걸 의미한다"며 "나를 가장 흥분시키는 건 (북한과) 한국, 중국, 러시아가 연결되는 기회"라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한국에서 북한을 통해 중국, 러시아로 도로와 철도가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모비우스는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1987년 10월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에 운용자산의 3분의1을 잃고 재기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등 신흥시장 투자 지평을 넓힌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모비우스는 북한 노동시장의 잠재력도 확신했다. 북한은 교육·기술 수준이 높지만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북한이 (앞선 국가들을) 매우 빨리 따라잡을 것"이라며 "한국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슐리 렌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긴장을 조금만 풀면 북한이 '제2의 베트남'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봤다. '도이모이(쇄신)' 정책으로 개혁·개방에 나선 1986년의 베트남보다 북한이 경제 규모가 더 크고 산업화 수준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모비우스는 북한의 광물자원도 눈여겨보고 있다며, 희토류·원유·천연가스 등의 자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희토류는 형광등에서 스마트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희귀광물이다.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수급난이 심하다.

북한자원연구소는 2013년 북한의 천연자원 가치를 6조 달러(약 6470조원)로 추산했다.

모비우스는 또 북한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소비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에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의 열악한 기반시설 환경과 불투명성 등 대북 투자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담한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미 대북 투자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적잖은 기업들이 이미 대북 투자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증시에는 이른바 '로켓맨 랠리'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로켓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첫 유엔 총회 연설 때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김 위원장을 두고 한 말이다. 로켓맨 랠리는 한반도 긴장 해소, 북한의 경제 개방 기대감에 따른 증시 호황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 증시에서 남북 경협 관련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레미콘업체인 부산산업 주가가 올 들어 500%, 지난 1일까지는 무려 700% 가까이 올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회견에서 "북한에는 멋진 해안이 있다. 그들이 바다로 대포를 쏠 때마다 이를 볼 수 있다"며 "나는 '저 전망 좀 봐라. 멋진 콘도를 지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를 모델로 '명사십리' 해안으로 유명한 원산에 카지노 등을 들이는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노하우 전수와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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