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싱가포르 도착"…中 항공기 타고 북미회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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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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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고위급 전용기를 이용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10일 오전 평양에서 출발한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 기종의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CA61기 편을 타고 오후 2시3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시36분)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도 이날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CA61편이 평양을 출발, 베이징(北京) 상공에서 편명을 바꾸며 급선회한 뒤 운항한 끝에 이날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와중에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고 가는 것이 탐탁지 않았을 수 있지만, 첫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무엇보다 안전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또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가리려는 등의 이유로 모두 3대의 항공기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위원장이 5월초 중국 다롄 방문 때도 이용했던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참매 1호가 워낙 노후하고 장거리를 운항해본 이력도 없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 동원에 대해 예비용 항공기로 관측했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참매 1호를 띄운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비행기에 탔는지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회담 지원 인력과 C4I(지휘통신) 가동 기술진, 경호인력 등을 태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맨 먼저 출발한 IL-76에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의 행사장으로 이동할 때 탈 전용 방탄차(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이동식 화장실 등이 실렸을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했다

1970년대 초반 생산된 IL-76은 최대 항속거리 6100㎞, 최대 이륙중량 17만㎏, 최고속도 시속 850㎞에 이른다.

이 방탄차는 자동 소총과 수류탄, 화염방사기, 화염병, 화생방 공격 등을 막아낼 정도로 특수 제작됐다. 수송기에 실려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동식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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