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재구성] 어설픈 솜씨에…"사진대전 아니라 포토샵대전" 비아냥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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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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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회 사진대전 대상작 '환희' 두고 합성사진 의혹 제기돼…과거에도 수차례 합성 논란

  • 수상 선정 대가로 금품수수 사건 재조명되기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36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 수상작 '환희'. [연합뉴스]


1624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사진을 두고 입방아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제36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된 아마추어 사진가 범진석씨의 작품 '환희'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사진작가협회는 지난 14일 수상 결과를 밝히면서 '환희'에 대해 "세월의 풍상을 겪고 살아온 한 인간이 이승의 번뇌를 해탈해 열반에 도달하는 피안의 세계를 향한 염원을 흑백으로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범씨의 작품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는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한 노인의 주름진 얼굴을 담고 있다. 듬성듬성한 이를 드러내며 웃는 노인의 얼굴 옆에 다소 부자연스럽게 불상이 놓여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작품이 합성사진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포토샵 자격증 시험 교재에 나오는 실습용 이미지급"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이쯤 되면 '대한민국 합성대전'으로 바꿔도 될 것 같은데"라는 소감을 남겼다. "태반이 합성이라 사진대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이 이 같은 의혹을 품는 이유는 이 행사의 수상작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합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왼쪽은 28회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작 '정담'. 오른쪽은 2007년 대상작 '응시'. [사진=한국사진작가협회]


2009년 28회 대회 당시 대상작인 '정담'은 아이를 안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사진 배경은 검게 처리돼 있는데, 인물 다리 사이로 누런 들판이 드러나면서 어설픈 포토샵 솜씨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불거진 논란에 대해 협회 측은 "순수작품과 포토샵 작품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올해(2009년)부터는 한꺼번에 작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07년 대상작인 '응시' 역시 '포토샵 작품'으로 추정된다. 도로 위에 나타난 고양이 얼굴에 합성한 흔적이 역력해 많은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2010년 협회 사무처장 A씨가 사진대전 수상 선정 대가로 42명으로부터 4억여원을 수수했다가 구속된 사건 또한 재조명됐다.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협회 회원 B씨는 실제로 27회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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