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기업] 부동산114 인수·모리 출신 도시개발 전문가 본부장 영입...현대산업개발, 종합개발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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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02-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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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사 첫 5조원 매출 돌파, 영업이익도 6천억원 대 안착

파크로쉬 건물 외관 [사진= 현대산업개발 제공]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이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작년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 추진을 공식화하고, 연초 조직체계를 개편한데 이어 국내 최대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를 인수합병하고 우수 인력을 영입한 것 등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실적 증대와 함께 체질 개선을 위한 고삐를 바짝 조일 것을 예고했다. 김대철 사장은 "이제는 우량 실적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건설, 부동산의 하드웨어적 요소를 넘어 물류, 유통, 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이를 위해 그룹 사업을 연결하고 이종산업과의 제휴, 전략적 M&A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건설사 넘어 '디벨로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현대산업개발은 10여년 전부터 종합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로의 역할 강화에 매진해 왔다. 2008년 선보인 '파크하얏트 부산'과 '해운대 아이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250실 규모의 고급호텔과 1631가구 규모의 고급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망라한 대형 개발프로젝트다. 당시 유럽발 금융위기가 불어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약 100만㎡ 규모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 개발사업도 현대산업개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 등 총 7000가구의 주거시설과 쇼핑몰, 상업시설, 공공시설, 학교, 생태공원 등 기반시설까지 함께 개발한 '미니 신도시'급 조성 프로젝트다. 2009년 첫 분양을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0여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돼 2020년 개발이 완료된다.

사업다각화 추진도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용산 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개설하면서 유통 분야에 진출했다. 작년에는 자산관리회사(AMC)와 리츠(REITs)를 설립하며,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강원도 정선군에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를 내세운 총 204실 규모의 '파크로쉬(PARK ROCHE)'를 공식 개관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올림픽 관계자 지원 숙소로 활용되며, 3월부터 요가와 명상, 스파, 숲치유 등의 프로그램을 갖춘 웰니스 리조트로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계열사인 HDC호텔아이파크를 통해 파크하얏트 서울, 파크하얏트 부산, 설악산에 있는 속초 아이파크 콘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호텔 및 콘도미니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련의 결과물들은 고스란히 매출 성장세에 반영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에 매출 5조3587억원, 영업이익 6461억원, 순이익 4137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후 처음 5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2년 연속 성장하며 6000억원대에 안착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울러 작년에 7조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쓸어담으며 2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기록해 미래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금성 자산도 1조4830억원으로 곳간을 넉넉하게 채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몰 전경. [사진= 현대아이파크몰 제공]


◆또 한번의 도약···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보에 매진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서 다각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하고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12월 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대해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 확대로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HDC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건축·인프라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 현대산업개발의 복안이다.

지주사 전환 이슈와 맞물려 업계 최대 시장분석업체인 부동산114도 인수했다. 부동산114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사업의 강화 및 건설업 밸류체인 확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신설한 개발운영사업본부 수장으로 '롯폰기힐스' 등 프로젝트로 유명한 일본 모리빌딩 출신 박희윤 지사장을 영입했다. 박 신임 개발운영사업본부장은 일본내 다수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관여했으며, 국내에서도 파르나스몰, 메세나폴리스 등 개발에 참여해 복합상업시설의 마스터플랜부터 운영·관리까지 종합 컨설팅해 성과를 내왔다.

상반기 공급 예정인 고척 아이파크 투시도 [이미지= 현대산업개발 제공]


◆주택사업도 '굳건'···올해 전국 1만6000가구 공급, 정비사업 적극 수주

현대산업개발의 주력 분야인 주택사업은 올해도 활발히 추진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상반기 삼송3차 아이파크, 신정뉴타운 아이파크위브 등에서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사가정센트럴 아이파크, 부평 아이파크 등의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주택시장 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공급물량을 14개 단지, 총 1만6180가구(임대분양 포함)로 책정했다. 지난해 공급한 15개 단지, 1만5579가구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물량이다. 서울 5개 단지 4489가구와 수도권 4개 단지 4734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는 부산, 대전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5개 단지 6957가구를 공급한다.

도시재생 사업이 전체 공급 물량의 약 40%로 6861가구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이 강점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자체사업지는 1개 단지 1373가구가 배정됐으며, 상반기에는 고척 아이파크(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2205가구를 선보인다.

서울 내 도시재생 사업지로는 3월 당산 상아현대를 시작으로 장위7구역, 아현2구역, 하반기에는 강남권 사업지인 개나리4차 등 4개 사업장이 순서대로 공급된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3월에는 전주 바구멀 1구역을 시작으로 부산 온천2구역, 안양 임곡3지구, 부산 거제2구역 등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작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2조3083억원을 수주하며 수주실적 상위 5개 건설사에 이름을 올린 현대산업개발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2조5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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