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새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1호 사업자다. 그동안 2인자나 3인자로 평가돼온 한국투자증권이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모델 혁신에 나섰다.

◆글로벌 IB 향한 쾌속질주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대거 개편하고, 외국 금융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IB 본부를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IB 1본부는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한다. 2본부는 회사채와 유상증자, 3본부는 인수·합병(M&A)과 사모투자(PE) 업무를 각각 담당한다. 기존 프로젝트금융1‧2본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에 주력한다.

IB 본부를 확대한 이유는 발행어음 사업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내놓은 '퍼스트 발행어음'은 전자단기사채 등에 비해 금리가 최대 1%포인트가량 높아 인기몰이를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5000억원어치 1차 발행어음을 내놨고, 출시 이틀 만에 완판했다.

헌재 같은 조건의 어음을 추가로 판매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발행어음 판매량은 1차분을 포함해 약 9000억원"이라며 "발행량의 절반 이상을 의무적으로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므로 적합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좁다. 글로벌 IB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국 금융사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중국 최대 금융투자사인 푸싱CMF와 IB업무 협업을 위한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푸싱CMF는 중국 최대 금융투자그룹인 푸싱그룹의 해외 전문 사모펀드(PEF)다. 이 회사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USD 펀드를 운용 중이다. 또 인도네시아 단팍(Danpac) 증권사 인수를 결정, 지난달 12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단팍증권 지분 75%(약 400억원)를 신주발행 후 인수하고 해외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조만간 인수단을 꾸려 연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모델 혁신으로 신성장 발판

한국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사업모델을 혁신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위탁매매나 펀드판매 중심인 에이전시형 사업모델에서 이미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상품을 제공하고, 자기자본직접투자(PI)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온·오프라인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두 개의 계열 자산운용사 역량을 활용한 자산관리 수수료도 이 회사의 주 수익원이었다.

장효선 연구원은 "그러나 2014년부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계약 위주의 IB 수수료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직접투자와 증권 산하의 헤지펀드 등 PI 투자의 이익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도 좋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2392억원과 32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2716억원이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당기순이익을 458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68.7% 증가한 규모다. 올해 추정치는 11.8% 증가한 5122억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몫이 크다.

김지영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수익의 70%를 차지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상승 덕에 위탁매매에서 높은 수익을 낼 것이고, IB 부문에서도 견조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쟁사보다 일찍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에 상장한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흐름이 좋은 것도 한국투자증권의 영향이 크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9일까지 약 20% 올랐다. 상승 여력도 커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로 단연 한국금융지주를 꼽는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수익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한국금융지주의 강점으로 꼽힌다"며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선점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PF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IB의 이익 규모는 점차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