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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본입찰 연기…"매각 꼬이나?"

김충범 기자입력 : 2017-12-17 12:04수정 : 2017-12-17 13:13
산은과 쇼트 리스트 간 희망가 간극 커…주가 하락도 부담 대우건설 노조, 내주 매각 정상화 집회 예정…"투명한 매각 원한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대우건설 본사 건물에 걸린 대우건설 및 산업은행 간판. [사진=김충범 기자]


이달로 예정됐던 대우건설 본입찰이 내년 초로 연기되면서, 산업은행의 매각 작업이 꼬이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 반발도 더해져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추려진 '예비인수후보(쇼트 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경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개월가량 늦추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실사 과정에 있는 쇼트 리스트들의 다양한 여건을 감안해 내년 1월경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사 기간이 짧아 본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일부 후보의 요청을 산은 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은의 본입찰 연기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쇼트 리스트가 호반건설,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국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단 3개 업체로 압축되면서 매각 흥행에 차질이 생겼고, 이들과 산은 간의 매각 희망가 차이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산은이 시장가 원칙을 내세워 희망하는 가격은 약 2조원 수준이며, 못해도 1조5000억원 이상에 팔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쇼트 리스트들이 제시한 금액은 1조4000억원대 안팎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 8월 초만 해도 8000원을 넘겼던 대우건설 주가(종가 기준)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는 50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국내 주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데, 분양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대우건설의 특성상 주가가 단기간 내 반등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 추세대로라면 쇼트 리스트들이 본입찰을 밟을 경우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내부 반발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소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 측에 경영간섭 및 졸속매각 방지 등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매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문제는 산은이 밀실매각을 진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라며 "쇼트 리스트 업체 관련 정보 및 자세한 매각 사항과 관련해 산은 측에 여러 번 공문을 보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음 주 중으로 매각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계획하는 등 내부 요구를 계속 관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인수·합병(M&A)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데 있어 적절한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큰 문제"라며 "'조속한 매각' 원칙에만 치우친 나머지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향상 및 구체적인 매각 사업방향 등에 대한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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