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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I의 중국 대중문화 읽기㉓] 어리고 귀여운 척…젊은층 ‘萌 문화’

고윤실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ACCI) 책임연구원(상하이대학 문학박사) 입력 : 2017-11-30 10:50수정 : 2017-11-30 22:45

[사진 출처=바이두]

'마이멍(卖萌)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사진 출처=바이두]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賣萌(마이멍)’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셀카를 찍으며 온갖 다양한 깜찍한 표정으로 순진무구함과 귀여움을 뽐내는 것을 ‘마이멍’이라고 한다.

‘멍(萌)’은 원래 맹아(萌芽)라는 의미이지만 요즘에는 앙증맞고 작고 어린 것, 귀여운 느낌을 주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이 ‘마이멍’이라는 의미는 ‘귀여움을 과장해 세우다’, ‘깜찍함을 뽐내다’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의미에 대한 파생적 표현으로 ‘모모다(模模噠)’, ‘머머다(麽麽噠)’와 같이 가벼운 입맞춤의 동작을 묘사하는 말로 상대방에 대한 친근감의 나타내는 인터넷 유행어가 있다. 또한 ‘로리(蘿莉)’와 같이 로리타의 음가를 빌어 ‘작고 어여쁜 여자아이’라는 의미의 유행어와 이에 상응하는 ‘작고 귀여운 남자 아이’라는 의미의 ‘정타이(正太)’와 같은 단어 등이 있다.

그리고 어리고 연약해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형용할 때는 ‘넌(嫩)’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말 역시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어리고 귀여운 여자아이 등을 형용할 때 쓰이는 말로도 쓰인다.

‘멍’이라는 의미의 유행은 일본의 하위문화인 ‘모에(萌え)’라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모에는 본래 깜찍하고 앙증맞은 캐릭터에 대한 소비문화로 1980년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붐과 더불어 유행하게 된 하위문화라고 할 수 있다.

코스튬플레이 등과 같은 캐릭터 모방과 소비가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입돼 중국 네티즌 사이에 크게 유행하게 되면서 ‘멍 문화’가 탄생하게 됐다.

‘모에’는 일본에서는 소수의 특정부류들의 선호성이 강한 일종의 하위문화이지만, 중국에서 이 말은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 사이에 중학생에서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게 됐다.

‘모에화’를 거쳐 재탄생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종종 머리 위에 고양이와 개처럼 귀가 있으며 눈이 크고 턱이 좁고 작은 어린아이의 얼굴형과 표정을 띠게 된다.

이후 중국에서 코스튬플레이와 같은 일본 하위문화의 유행붐을 만들어냈고, 이러한 취향을 반영이라도 하듯 ‘하녀(女卜)’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서빙을 하는 ‘하녀 커피점’이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각광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귀여움을 소비하고 상대방에게 어리고 유치함을 피력해야 하는가?

바이두 백과사전에 ‘멍’을 찾아보면 다양한 의견 게시판에서 게시자 즉, ‘러우주(樓主)’의 게시물 내용에 댓글을 달면서 어리고 유치함을 가장해 의도적으로 풍자와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한다는 예가 나온다.

이것은 책임과 비난의 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중국 젊은이들의 정서와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치적 의견을 잘못 이야기했다가는 엄격한 검열에 호되게 당할 수도 있고, 올린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다면 이른바 ‘인터넷 신상털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이멍’현상은 적당한 자기보호나 순수하고 유치한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온후한 시선을 받기 위해 생겨난 정치적 성향의 문화적 전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전환은 정서적 구조의 전환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청년문화와 청년이라는 말은 이전 시기에 비해 그것이 내포한 저항성과 정치적 지향성을 그리 강하게 띠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식청년과 분노하는 청년의 줄임말인 ‘즈칭(知靑)’과 ‘펀칭(憤靑)’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단어는 때에 따라서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처해있거나 개인적 상황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는 도시청년을 지칭하기도 한다.

본연의 저항적 청년의 의미보다 주변인, 혹은 불만분자라는 부정적 의미로 전환된 것이다. 이렇게 작고 어리고 앙증 맞은 것을 선호하고 좋아하는 태도 역시 세태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기보다는 오히려 보호와 안전 안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당대 청년들의 심리적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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