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차이나 프리즘] 中, 인터넷 기반 新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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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국립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교수(경제학 박사)
입력 2017-11-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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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국립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교수(경제학 박사)]


이주영 국립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교수(경제학 박사)

퇴근하기 2시간 전 휴대폰을 열고 인터넷 슈퍼마켓에 들어가 신선제품을 주문한다. 퇴근하면 이미 주문한 물건이 배달돼 있어 바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은 대도시 직장인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 됐다. 퇴근 후 슈퍼마켓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불필요한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은 현대인의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필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掏寶)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해킹 당한 적이 있다. 하룻밤 새 몇천 위안이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고 손실은 그대로 떠안아야 했다.

당시 가짜 인터넷 뱅킹도 있을 정도였으니 인터넷 이용자들의 피해 규모는 아마 중국 정부도 모를 정도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인터넷은 생활 곳곳에 스며든 일상이 됐고 각 분야의 사업 기회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시진핑 집권 1기 동안 ‘인터넷+’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반영된 결과이기도하다.

‘인터넷+’는 거의 모든 분야의 결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가지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인터넷+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시작한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 중국의 대표적 C2C(Customer to Customer)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B2C(Business to Costomer) 모델의 티몰(天貓), B2B(Business to Business) 업체인 알리바바 그리고 온라인 결제플랫폼인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시장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이 단숨에 2314억 달러(약 241조원)로 증가해 지금은 거대한 ‘공룡’이 됐다.

‘인터넷+’ 정책에서 알리바바의 공헌은 매우 크고 투자금을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사업 영역도 매우 다양하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동영상 공급업체인 유쿠(Youku)와 투더우(Tudou)를 인수했다.

아울러 중국 영화사인 차이나비전 미디어그룹을 인수한 후 알리바바픽처스로 사명을 교체해 TBO(Tmall Box Office)를 통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사와 협력해 타오바오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가공 및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복합물류 플랫폼을 만들어 스마트형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O2O 분야의 메이퇀왕(美團網)에 5000만 달러 투자, 쇼핑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오타오써우(淘淘搜)에 2000만 달러 투자, 종합무역서비스 플랫폼인 선전이다퉁(深圳一达通)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중국 국내 최소 인터넷 보험사인 중안보험(众安保险)을 설립하기도 했다. 유통에서 시작된 사업은 문화, 물류, 무역, 언론 그리고 금융까지 영역이 확대됐고 알리바바라는 거대 ‘공룡’에 올라탄 대부분의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메이퇀왕은 공동구매 시장의 시장점유율이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가지고 있는 6억명의 네티즌과 플랫폼에 올라탄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올리며 매출을 올리는 동안 알리바바의 선택을 받지 못한 동종 업계의 99% 기업들은 점점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그저 경쟁에서 도태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의 균형이 깨지면 부의 균형도 깨지기 마련이다.

온라인 슈퍼마켓 시장의 확산으로 향후 몇 년이면 오프라인 슈퍼마켓의 90%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슈퍼(天猫超市), 징둥슈퍼(京東超市), 메이르유셴(每日优鲜)과 같은 인터넷 슈퍼마켓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주요 대도시의 대형 슈퍼마켓은 3·4·5선 도시로 밀려나고 있다.

시진핑의 새 시대는 중국의 경제성장 발전 전략 목표달성이 계획보다 더 앞당겨 실현되면서 2050년까지 달성하려던 현대화를 2035년에 조기 달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50년이 되면 현대화는 중국에 보편적인 시대가 될 것이고 이것이 중국의 새로운 시대라고 말한다.

중국의 경제발전 방향에 대해 상반된 두 경제학자의 견해가 있다. 베이징(北京)대 중국경제연구센터(CCER) 명예원장이자,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林毅夫)와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 장웨이잉(张维迎)은 중국 경제발전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그 논쟁의 역사는 20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

장웨이잉은 중병에 들어 있는 국유기업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국유화하는 것이고 자유시장경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린이푸는 중국의 성공은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의 발전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고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있었던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경제발전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새 시대는 린이푸식 경제발전 방향을 중심으로 장웨이잉식 경제발전이 적절히 결합된 방식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미 ‘공룡’에 올라타지 못한 소외계층이 생겨나고 있고 이것이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리고 그 공룡 무리가 우리의 경쟁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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