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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증가율 60년만에 최저"…돈 가뭄에 시달리는 인도 은행들

윤은숙 기자입력 : 2017-10-19 14:32수정 : 2017-10-19 14:32
재정악화와 은행 징계 등을 이유로 은행에 정부 자금 지원 거의 없어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당시 시민들이 구권을 바꾸기 위해 은행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


인도 정부가 악성부채로 허덕이는 은행들을 구제를 위해 나서고는 있지만, 정작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어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유동성의 부족으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 및 투자 여력은 모두 추락했으며, 이는 인도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아룬 제이틀린 인도 재무부장관이 지적했다. 

◆ 인도 정부 은행 구제위한 자금 제공 '미적'
 
아시아 3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의 경제 성장은 최근 둔화하고 있다. 지난 4~6월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5.7%를 기록하면서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인도 성장의 둔화 원인을 새로운 세제와 고액권을 금지한 화폐개혁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 부문에 지원을 적절하게 해준다면 경제 성장은 다시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CNBC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높은 비중의 악성 부채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간 통폐합과 파산법 개정 등의 정책을 펼쳤으나,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없었다. 
 
지원의 부재의 원인 중 하나로는 인도 정부의 열악한 재정 상황이 꼽힌다. 인도의 재정은 회계년도 기준으로 첫 5개월동안 연간 적자 목표에 96%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크레딧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은행들처럼 인도 역시 강력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최근 정부 지원 여부가 다소 불확실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공분야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은행에 지금 당장 자금 투입을 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징계를 가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은행들은 악성부채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은행자본 기준인 바젤 3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400억달러에서 6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악성부채의 비중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도 전체 은행 자산의 3분의2를 소유하고 있는 국영은행들은 그 비중이 11%로 더욱 높이며, 민간은행은 악성부채 비율이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투자층 얇아 국외로부터의 조달도 필수적…대출증가폭 크게 낮아져 

일부 국영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뱅크오브인디아, IDBI 뱅크 등은 자산의 일부 판매에 나서기도 했으며, 다른 은행들은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증권 시장을 통해 자금을 유통해볼 수 있겠지만, 작은 기업들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같은 가운데 인도 증권시장이 올들어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결국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음과 동시에 국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자금 조달을 하기에는 투자층이 너무 얇기 때문이다.
 
정부나 은행에서 또다른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익도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끝난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인도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은 5%에 불과했으며, 이는 60년만에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앙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출 성장은 9월 기준으로 6%로 늘었지만, 이는 최근 10년간 두자릿 수에 달했던 것이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도의 금융시장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보지만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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