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 세계 백색가전 10대중 2대 생산···중국 의존도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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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0-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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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글로벌 가전 생산비중 19.64%···중국 생산 10%대

  • 평판TV 32.70%·세탁기 23.50%·냉장고 18.70%

  • 전자레인지 14.36%·청소기 14.15% 등 기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백색가전 제품 생산의 20%에 육박하는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양사는 지난 십여년간 진행해온 중국생산 의존도 낮추기 노력이 성과를 거둬 중국 로컬 업체들의 득세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등 중국발 악재가 발발했어도 피해를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차이나 리스크를 통해 양사는 제3국으로의 글로벌 생산 기지 확대라는 명분을 챙길 수 얻게 되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일본 후지키메라가 발간한 ‘월드와이드일렉트로닉스시장총조사’ 를 바탕으로 작성해 발표한 ‘가전산업-백색가전 중심 산업 현황 및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평판TV와 전자레인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7개 주요 백색가전 제품의 지난해 생산량은 삼성전자가 9620만대, LG전자는 4912만대로 전 세계 생산량 7억3980만5000대 가운데 각각 13.00%, 6.64%의 비중을 차지했다. 양사를 합치면 19.64%였다.

◆평판TV 생산비중 32.70%으로 가장 많아
품목별 생산량은 삼성전자의 경우 △평판TV 4700만대 △전자레인지 750만대 △에어컨 780만대 △냉장고 1230만대 △세탁기 1421만대 △청소기 730만대 △공기청정기 9만대였다.

삼성전자의 품목별 생산량의 세계시장 비중은 평판TV 20.78%, 전자레인지 8.88%, 에어컨 6.64%, 냉장고 11.39%, 세탁기 13.30%, 청소기 9.93%, 공기청정기 0.39%였다.

LG전자는 △평판TV 2700만대 △전자레인지 463만대 △에어컨 640만대 △냉장고 790만대 △세탁기 1090만대 △청소기 310만대 △공기청정기 9만대였다.

LG전자의 품목별 생산량의 세계시장 비중은 평판TV 11.93%, 전자레인지 5.50%, 에어컨 5.45%, 냉장고 7.31%, 세탁기 10.20%, 청소기 4.22%, 공기청정기 0.39%였다.

이에, 양사의 품목별 생산량의 세계시장 비중은 △평판TV 32.70%(7400만대) △전자레인지 14.36%(1213만대) △에어컨 12.08%(1420만대) △냉장고 18.70%(2020만대) △세탁기 23.50%(2511만대) △청소기 14.15%(1040만대) △공기청정기 0.78%(18만대)였다.
 

◆중국 생산 의존도 낮아···삼성 8.95%, LG 26.47%
지난해 조사 결과에서 중국은 7개 품목에 걸쳐 총 4억1683만5000대를 생산해 전세계의 56.34%를 차지해 백색가전 공장으로의 절대적인 위상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기지로서의 중국 의존도를 상당 부분 낮춰 중국 리스크를 상당부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중국생산 비중은 2161만대로, 지역별 생산 비중은 14.87%였다. 삼성전자는 861만대로 8.95%, LG전자는 1300만대로 26.47%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비중은 한국(869만대, 9.03%) 보다 낮으며, 지역별 비중은 멕시코(2350만대, 24.43%), 동유럽(1640만대, 17.05%), 말레이시아(1350만대, 14.03%), 한국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인도(780만대, 8.11%), 베트남(730만대, 7.59%) 등 중국을 대체할 신흥 국가의 생산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십여년에 걸친 삼성전자의 ‘탈중국생산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LG전자는 아직까지 중국 비중이 높긴 하지만 동유럽(1120만대, 22.80%), 인도(690만대, 14.05%), 한국(541만대, 11.01%), 브라질(410만대, 8.35%), 태국(326만대, 6.64%), 인도네시아(315만대, 6.41%) 등 거점 지역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 체제를 확대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평판TV의 경우 양사는 중국에서 500만대(삼성 360만대·LG 140만대)를 생산한 데 반해 동유럽에서 2840만대(1200만대·860만대), 인도 2700만대(1900만대·800만대), 말레이시아 610만대(600만대·10만대)에 달했으며 인도에서도 480만대(230만대·250만대)로 곧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의 중국 생산량(각각 130만대·110만대·216만대)이 한국 생산량(각각 200만대·260만대·300만대)보다 적으며, 전자레인지는 750만대 전량을 말레이시아에서, 청소기 또한 730만대 생산을 베트남에서 진행했다.

◆중국 의존도 더 낮아질 듯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미국의 통상압박에 따라 현지 생산법인 투자를 확대·집행하고 있는 반면, 사드 배치로 인한 험한령 확산으로 판매 위축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중국 리스크 회피를 위한 제3국 투자가 더욱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유행에 민감한 제품이기 때문에 현지생산·현지판매 체제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중국 생산의 이점이 사라진 만큼 양사의 생산전략도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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