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창업기업을 키우는 희망찬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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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07-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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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장섭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사진= 신용보증기금 제공]


혁신은 기업의 종교다. 뭔가 풀리지 않고 힘들 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희망이 필요할 때 우리가 종교를 찾듯,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제대로 안 될 때, 회사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 싶을 때, 기업은 혁신을 찾는다.

문제는 혁신이 좀처럼 쉽지 않은 데 있다. 이미 잘하고 있는데 왜 바꾸려고 하느냐는 목소리를 이겨내고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기업들의 혁신은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반면 창업 기업은 태생적으로 혁신의 씨앗을 품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기업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 혁신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업 기업은 시장과 국가경제에 꼭 필요한 ‘혁신 발전소(innovation powerhouse)’라 불린다.

창업 기업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이기도 하다. 혁신 하나로 기존 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룰을 넘어서 '판'을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이들의 혁신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미국의 애플이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으며, 우버가 그랬다.

하지만 창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우선 아이디어와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함께 할 사람도 모아야 하고, 자본금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은행 대출이나 투자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실패의 위험도 창업가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시작할 때부터 져야 할 짐이 너무 무겁다.

결국 창업 기업이 우리 경제의 혁신 발전소이자 게임 체인저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설립이든 성장이든 혼자 알아서 하라는 기존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갓 태어난 창업기업을 둥지에서 지극 정성으로 키워내야 한다. 먹이도 제때 주고 세상 밖으로 나갈 연습도 시켜야 한다. 둥지에서 잘 키워낸 새끼가 드넓은 세상으로 박차고 날아오를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제대로 성장한 창업기업은 반드시 우리에게 보답하게 되어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올해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라는 창업기업의 둥지를 마련했다. 지난 40년간의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집약해 유망창업기업 발굴→액셀러레이팅→금융지원→성장지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이다. 올 상반기 40개 기업을 시작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신보는 오는 2019년까지 총 300개 기업을 스타트업 네스트를 통해 키워나갈 예정이다.

혁신이 필요할 때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우리 경제에 비타민이 절실하다. 그래서 혁신 발전소, 게임 체인저인 창업기업을 둥지 안에서 키워 그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혁신을 이끌어갈 라이징 스타들이 힘찬 희망의 날개를 펼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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