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박혜란 역을 열연한 배우 이엘리야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배우 이엘리야의 필모를 살펴보면 악역이 지배적이다. 큼직한 눈망울과 서구적인 이목구비 이미지 때문이었다.

대중들 역시 그를 향해 “차갑다”는 편견을 갖고 있으며,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화려한 캐릭터들을 많이 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제가 도도할 것 같고 까칠할 것 같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시니컬할 것 같기도 하고요. 원래 제 성격은 밝지만 차분하고 또 진지한 편이라서 잘 웃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활발한 성격은 아니어서 가만히 있을 때는 많은 분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것에 집중할 때는 안 웃고, 처음 본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해맑게 웃었던 장면이 ‘참 좋은 시절’ 출연할 때 말고는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제 주변 분들이 ‘댓글보지 말아라’ ‘잘하고 있다’ 등 힘내라고 많이들 말씀해주시죠. 주변 사람들은 속상해 하세요. 특히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은 ‘내가 생각하는 엘리야는 이런 사람이 아니다’라고요. 캐릭터 욕을 하는거긴 하지만 주변에서 같이 속상해 해주시고 많이 위로해주셨어요. (웃음)”

지난 2013년 tvN ‘빠스껫 볼’로 처음 작품을 시작한 이엘리야의 원래 꿈은 ‘배우’였던 건 아니었다. 포괄적으로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게 꿈이었다.

“예술을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사람이었죠. 어릴적에는 성악, 음악 등을 배웠어요. 뮤지컬을 하려고 대학에 입합을 했어요. 그리고 대학을 가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기자가 되겠어’라는 목표나 꿈이었다기 보다는 노래에 대한 애정이 컸어요. JTBC ‘비긴어게인’에서 보면 이소라 선배님의 노래가 국적을 떠나서 한 소절만으로도 감동을 주듯이 저 역시도 그런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래서 뮤지컬을 굉장히 하고 싶어요.”

이엘리야는 뮤지컬에 대한 꿈과 기대가 남달랐다. 실제로 인터뷰 동안에도 뮤지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거 ‘영웅’이라는 뮤지컬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가 느끼는 뮤지컬에 대한 매력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인 것 같아요. 모두가 그 현장에서 같이 보고 있고 NG가 나서 끊어 가는 게 없으니 그 흐름을 타고 저도 거기에 맞춰서 흘러갈 수 있는. 그래서 배역에 집중하고 숨소리까지 느끼면서 함께 공유하는 게 좋았어요. 요즘 뮤지컬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뮤지컬은 그래서 꾸밈없는, 함께 느낄 수 있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드라마는 NG로 끊어가고 메이크업도 한 번 더 하고 그런 게 있는 뮤지컬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몰입해서 함께 하는 게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박혜란 역을 열연한 배우 이엘리야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사실 이엘리야에게 뮤지컬을 하고 싶어 하는 꿈이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특히 그는 현재도 뮤지컬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 오디션 공지가 뜨는 사이트를 들어가고 있다고 고백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연기 인생에서 가장 도움을 준 사람으로 ‘빠스껫 볼’ 곽정환 감독을 꼽았다. 그를 연기에 입문시켜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처음 학생에서 배우로 만들어주신 곽정환 감독님께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제가 한 번씩 연기적으로 답답할 때면 전화 드려서 여쭤봐요. 그럼 감독님께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조언해주시죠. 제일 감사하죠.(웃음) 저의 가장 부끄러웠던 모습도 봐주셨던 분이거든요. 첫 데뷔 작품이면 거의 감독님이라기보다는 교수님 같은 느낌이에요. 그 정도로 감사한 분이예요.”

‘쌈, 마이웨이’로 몇 개월을 박혜란으로 살았고, 이제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컨디션 난조로 ‘쌈, 마이웨이’ 포상 휴가차 떠난 제주도에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 그는 “여행갈 수 있으면 책 한 권 들고 떠나고 싶어요. 배우들과는 또 뭉치기로 했으니까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휴식이 끝난 뒤 차분히 차기작을 고를 예정인 그는 이제는 악역이 아닌 따뜻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물론 아직은 선택받으면 열심히 해야하는 단계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좋은 모습으로 작품 하고 싶어요. 따뜻한 역할, 내츄럴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제가 평소에 잘 꾸미고 다니는 편이 아니에요. 에코백 하나 메고 그냥 청바지에 티 한 장 신고 다니는데, 드라마를 하면 늘 스타일링을 하고 구두를 신고 서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게 힘들 때도 있어요. 오히려 운동화 신고 왈가닥인 모습으로 편하게 작품하고 싶습니다. 단발 머리도 이번 캐릭터를 위해 잘랐거든요. 머리야 기르면 되니까 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어요.(웃음) 제가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거라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드라마 뿐 아니라 뮤지컬도 하고 싶네요. 하하.”

드라마는 물론, 영화와 뮤지컬까지 다방면에서 골고루 활동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낸 이엘리야. 따뜻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라며 잠시 고민하더니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본질을 쫓아가다보면 제가 어떤 배우인지는 보시는 분들께서 말씀해주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제가 더 노력할게요.(웃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박혜란 역을 열연한 배우 이엘리야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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