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적자행진 푸리, 왜 호텔 77곳 사들였나

김근정 기자입력 : 2017-07-24 14:33
완다그룹, 거액자산 매각 잡음 여전 호텔 수익소성 악화 순부채 170%

[푸리부동산]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이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완다그룹의 거액 자산 매각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엔 푸리(富力)부동산에 '경고음'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나친 인수합병(M&A)와 사업확장에 따른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당국에 경고를 받은 완다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에 테마파크 등 문화·관광 사업 지분 91%를, 푸리에 완다호텔 77곳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완다는 거액에 자산을 정리해 최대의 '승자'로 꼽혔고 룽촹도 어느 정도 원하는 것을 얻고 부채 급증 우려도 다소 덜었다. 하지만 문제는 푸리다. 최근 부채가 현금 보유량의 몇 배 수준에 달하고 호텔 사업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젠린 회장이 이번 완다-룽촹-푸리의 거래가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평가했지만 2012년부터 호텔 사업 5년 연속 적자인 푸리 부동산이 5성급 호텔 100곳 이상을 거느린 세계 최대 호텔체인이 되는 것이 좋은 변화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4일 지적했다. 

푸리는 1994년 광둥성 광저우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온 부동산개발업체다. 2005년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2007년에는 매출액 기준 완커, 뤼디(綠地), 중하이(中海) 다음의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08년에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푸리는 크게 힘을 내지 못했다. 

 

[출처=홍콩증권거래소]


2014년~2015년 푸리는 2년 연속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 609억 위안(약 10조 540억원)으로 600억 위안 돌파에 성공, 영업수익도 21% 늘어난 537억3000만 위안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올 들어 완전히 힘이 빠진 분위기다. 올 1분기 푸리의 영업수익은 46억5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91.35% 줄었고 순익도 2억2900만 위안에 그치며 96.75% 급감했다. 

호텔 사업도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2억 위안의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 이 상황에서 199억 위안을 들여 호텔 77곳을 사들이는 것은 다소 무리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푸리 측은 완다호텔의 수익성이 높음을 거론하며 이번 인수로 호텔사업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완다 호텔 77곳은 2015년 5억5100만 위안, 2016년 8억7400만 위안의 순익을 벌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빚을 안고 있는 푸리가 199억 위안(약 3조 2853억원)이라는 거액을 내놓는 것은 여러모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푸리가 보유한 현금은 459억7000만 위안 정도다. 반면, 대출액은 현금 보유량의 3배에 달하는 1208억500만 위안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 대출은 211억 위안, 신규 대출액도 이미 282억 위안에 달한다. 채권발행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2015년에는 65억 위안의 위안화 채권을 중국 국내 시장에 발행했고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무려 425억 위안으로 커졌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지면서 어음과 채권 발행 금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푸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푸리의 순부채율이 2015년 167.6%에서 2016년 173.95%로 급증하면서 올 4월과 7월 발행된 각각 10억 위안 규모, 3년 만기 어음의 금리가 5.25%, 5.5%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푸리는 중국 A주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 물꼬를 틔우려 시도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도 낮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따르면 푸리는 지난 2015년 11월에 10억7000만 신주 발행으로 350억 위안 남짓한 자금을 조달하는 IPO를 신청했다. 이는 푸리의 5번째 도전으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연내 상장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중국은행인터내셔널(中銀國際)은 내다봤다. 상장이 되더라도 170%를 웃도는 부채율을 낮추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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