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人터뷰③] 도시 인프라 정비·4차 산업혁명 육성,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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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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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차이나 김봉철·박은주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미래에 지속성장 가능한 인프라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인 원 지사는 당시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지만, 지난 1월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하고 도정에 매진 중이다. 제주지사로서 제주를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원 지사는 19일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는 그동안 지나치게 급속 경제성장, 관광객 개발이 이뤄진 결과, 성장통을 앓고 있다”면서 “올해는 부동산 주택, 교통, 쓰레기 등 자원순환 문제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선 30여년 만에 제주도 대중교통 체계의 획기적 개편을 추진한다. 최근 10여년 사이 제주도의 인구는 약 10만명이 늘어났으며, 관광객은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없는 제주도는 1인당 자동차 보유율이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원 지사는 “렌터카의 급증으로 교통체증, 주차난, 환경오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도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빠르고, 편리하게 원하는 목적지를 1시간 이내 갈 수 있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핵심은 제주 전 지역을 4개축으로 하는 환승체계 구축하고 지·간선 버스노선 체계의 단순화하는 것이다.

또한 제주 전 지역의 시내버스화를 위해 버스 운행대수를 확대(530대→797대)한다. 도심 혼잡구간에도 대중교통 우선차로제(3개소/15.3km)와 일주로, 평화로 등에 급행버스(11개노선, 89대) 도입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전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준공영제를 도입해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해 시행할 것”이라며 “도민과 대중교통 중심의 제주형 교통체계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목표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4.3GW) △전기차 100%(40만대) △에너지 고효율 사회로 전환(스마트시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그린빅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융합하고 스마트한 에너지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최전선에는 전기차가 있다. 원 지사는 쏘울 EV를 관용차로 이용할 정도로 전기차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왜 전기차이냐’는 질문에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이는 대표적인 지역이 제주여야한다”면서 “제주도는 청정자연을 지키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해야 그 기초 위에 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소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상 도민의 참여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주는 최적의 전기차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플랫폼, 미래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기차를 사용하고 난 이후의 배터리 재사용, 전기차 카쉐어링 등의 비즈니스 형태, 충전인프라 확충 등 다른 부가가치와 연계시키는 연관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올해 1월까지 6267대의 전기차를 보급했다. 이는 전국 1만1794대의 52%다. 원 지사는 올해까지 6000여대를 더 보급해 전기차 1만대 시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17년 전기차 보급 활성화 정책으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1대당 2000만원 지원 △내연기관차 폐차 후 전기차 전환 100만원 추가 지원 △노후택시 전기차 교체할 경우 1대당 500만원 추가 지원 △자동차대여업(렌터카)인 경우 제주관광진흥기금(500억) 융자지원으로 렌터카의 전기차 전환 유도 △충전 전기요금 중 기본요금 100% 면제 △완속충전기 사용에 따른 요금 50% 감면 등을 내놨다.

전기차의 가장 취약점인 충전 인프라 확대 문제는 공동주택 등에 개방형 충전기, 이동형 충전기 설치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7만5000기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 지사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과제와 관련, “단순히 전기차를 사주는 역할만 해서는 안 되고 연관산업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충전카페를 만들고 3~5년 사용한 폐배터리를 가로등 배터리 등에 재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배터리 잔존가치에 따라 배전망 연계 없이도 독립운전이 가능한 곳부터 풍력, 태양광발전기 연계용 등 고성능 ESS까지 폭넓게 수요처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더 나아가 “남는 전기는 ESS에 저장했다가 되팔거나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스마트그리드시스템 같은 것을 묶어서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지난달 전기차 카쉐어링 사업자로 현대캐피탈을 선정하는 등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에 관한 적극적인 확산 의지를 내비쳤다.

원 지사는 “제주도가 그린빅뱅의 성공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이를 글로벌 모델로 확산이 가능하도록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그린빅뱅 사업이 세계가 추구하는 녹색성장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정책의 대표사례가 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도시의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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