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폐질환·암 등 합병증 발병률 높인다”

입력 : 2017-03-24 03:12
대한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행사…37만명 빅데이터 활용 연관성 연구 남성 1.16배·여성 1.09배 확률 높아져…만성기침·가래 등 호흡기질환 땐 주의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대전치과병원 교수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에서 개최된 '제9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수 기자]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잇몸병(치주질환)이 암과 폐질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국내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24일 ‘잇몸의 날’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주최로 개최된 기념행사에 참석한 의료진은 치주질환 치료가 암과 폐질환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발표에 나선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대전치과병원 교수는 약 100만명에 이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100만명 데이터 중 20세 이상, 치주질환과 암 진단 여부 등을 조건으로 37만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연구 결과 치주질환 환자는 6.1%, 비치주질환자는 5.4%가 암 판정을 받아 치주질환 환자에서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1.16배, 여성은 1.09배 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 연구는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치주질환과 전신적인 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재홍 교수는 “세균에 의한 면역 염증반응에 의해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염증 산물들이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자극된 세포들의 사멸이상과 이상증식 등으로 암이 발병·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염과 폐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밝혀졌다.

정재호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COPD는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해 호흡곤란·만성적인 기침·가래 등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정 교수는 2010~2012년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5878명의 COPD 환자들의 구강 관리, 치주질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환자군의 치아결손과 치주염이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정 교수는 “치주질환과 COPD 간 연관성이 국내에서도 확인됐다는 점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내과 검진에서 COPD 환자를 발견하면 치과를 통해 치주질환을 진료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동물실험 결과 치주질환 치료 없이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질 경우 실패 확률이 높아지고, 치료 후 시술의 경우 실패율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최성호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치주질환은 폐질환, 암 등 전신질환과의 관계가 계속 밝혀지고 있어 국민 관심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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