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그룹' 삼성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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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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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유진희 기자 = 자산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공룡기업 삼성이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2015년 645조원였던 삼성그룹의 총자산규모는 인수·합병(M&A) 등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1000조원대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데다 신성장 사업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부문이 외형을 확대했고 금융 계열사들의 자산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최근 재청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든 행보가 또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실제 매년 연말에 단행됐던 그룹 사장단 정기 인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구체적 시기도 잡지 못한 상태다. 삼성 안팎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올 상반기까지 인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적쇄신과 조직개편 등 계열사별 혁신 작업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다양한 계획들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어 직원들도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직전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투자와 채용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못했다. 그만큼 기업 내부상황이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 해온 이재용 부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 기업들과의 업무 제휴도 전면 중단됐다. 특검 수사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의 기회를 잃은 이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2017 CES’과 '다보스 포럼'에도 불참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10년여 동안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각국 정부 최고 수반들과의 교류를 이어가면서 삼성의 글로벌 경영 확대를 측면 지원했다"며 "실리콘밸리 등 전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기업들을 발굴해 인수 또는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사업 외연을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거의 두 달 여 가까이 사업을 챙기지 못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 공백이 생겼다”면서 “영장발급이 재청구된다면 이 부회장은 물론 삼성의 기업 이미지는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그룹은 특검의 영장 재청구 소식에 특별히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언론을 통해 불거지고 있는 사실이 아닌 혐의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처음부터 (이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고 증거인멸이나 해외 도주 등의 우려도 없는 상태"라며 "굳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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