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고별연설.."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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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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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가진 고별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가진 고별연설을 통해 미국인에게 작별 인사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미국은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퇴임일을 열흘 앞두고 가진 고별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나에게 미국은 평범한 사람이 참여하고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낼 때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곳이었다”며 “대통령으로서 8년이 지났지만 그 믿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도 우리의 노력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수락 연설을 했던 시카고에는 이날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오바마의 고별연설을 지켜보고 응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이어가는 동안 지지자들은 “사랑해요 오바마” “4년만 더”를 연호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강하게 한 것은 국민들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2009년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힘차게 헤쳐나갔다. 이는 우리가 이 나라를 한 걸음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껏 자신의 업적으로 경제 성장과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 동성결혼 합법화를 꼽으며 미국을 위한 자신의 노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역사는 지금까지 일부가 아닌 모두를 끌어안는 건국 이념을 앞으로 전진시키고 옆으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왔다”며 미국에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이후 분열된 미국에 단합을 당부했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우리에게 획일성을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겉모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를 요구했다”며 미국이 다시 하나가 될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걸음 나아가다면 종종 한 걸음 뒤로 가는 것을 느낀다. 진보는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권 재창출이 실패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목격할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내게 했듯 나 역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그렇게 할 것”이라며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언급하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미셸 여사에게 "당신은 나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이자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라며 고마움을 전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도 각별히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미국을 위해 봉사하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변화를 이뤄내는 것은 내가 아니라 여러분이라는 것을 믿어라”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대선 유세 구호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연설을 끝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받았고 일부 참석자들은 감동과 아쉬움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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