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대의 눈물을 바라보는 프로그램"…故김광석, 그가 20년만에 다시 '환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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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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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제작진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사람을 사랑하고 인생의 굴곡을 노래하던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그가 20년만에 다시,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지쳐있는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잭비님블에서는 KBS1 ‘감성 과학 프로젝트-환생’(이하 ‘환생’)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상무 팀장을 비롯해 전인태 PD, 최윤화 PD가 참석했다.

‘환생’은 영원히 서른 세 살 청춘인 故 김광석을 매개로 시대의 아픔을 마주보고 세대와 시공간을 초월한 감정연대를 꿈꿔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그램.

먼저 김정수 KBS 프로덕션1 담당 교양 문화부 국장은 “20년 전에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환생시킨 프로젝트다. 김광석의 음성과 노래, 그의 모습들을 오디오 기술 등을 접목시켜 환생시켰다”며 “올 한해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우리 시청자들과 국민들에게 드리는 마음의 선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했던 김광석의 감성을 2016년 연말에 시청자들에게 들려드림으로 인해서, 감성적이고 촉촉한 감동을 드릴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며 “1부는 김광석의 인생을 다뤘고, 2부는 홀로그램 콘서트로 김광석이 생전에 노래했던 것들과 동료, 후배들과 함께 콘서트하는 형식으로 담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환생’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해 “기억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김광석은 어떤가, 또 두 번째는 ‘위로’다. 삶이 팍팍할 때 우리에게 주는 위로를 보여주고, 또 마지막은 ‘공감’이다. 감성적이고 아날로그 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떤 공감을 줄 수 있을것인가가 우리 프로그램의 세 가지 키워드다”라고 밝혔다.

또 김정수 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 정도 기획하고 제작해온 장기 프로젝트다. 편집 과정과 시사를 함께 했는데 많이 울컥했다. 20년전에 돌아가신 분인데 화면으로 재현되고 환생되다 보니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까 걱정했는데, 본인이 나고 자란 창신동 등을 찾아서 시청자들께 인사를 드리고 홀로그램으로 완벽하게 복원된 것을 보고 처음에 느꼈을 그로데스크적인 느낌은 사라지고, 우리에게 다시금 돌아왔구나 싶은 느낌 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학기와 김광석이 굉장히 친한 친구인데 두 사람이 약속한게 ‘듀엣을 하자’였다. 그 약속을 하고 김광석이 홀연히 떠났는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함께 재현이 됐다. 마지막에 포옹을 했는데 박학기의 표정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더라. 함께 ‘서른즈음에’를 불렀을 때의 안도감 등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며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KBS가 드리는 마음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환생' 전인태PD [사진=KBS 제공]


연출을 맡은 전인태 PD는 프로그램에 쓰인 기술에 대해 “홀로그램 뿐 아니라, 특수효과 등을 통해서 구현했다. CG, 홀로그램, 특수장비 등을 통해 구현이 됐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최윤화 PD는 “프로젝트 중반에 투입했다. 후반 편집 작업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 이 팀에 들어왔을 때 교양국 내에서도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된 바가 없어서 ‘가서 보니 정말 김광석 닮았냐’고 물어보시더라. 김광석 선생님께서 돌아가실 때 10살이라서 닮은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스탭 분들은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전 선배가 말씀하신 것처럼 감성 과학 프로젝트기 때문에, 과학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이별했던 사람이 다시 만나고 환생함으로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감성들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김상무 CP는 “이 프로그램은 기술이 스토리텔링 뒤에 숨어있다. 연출적인 의도에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아닌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술이 숨어있다”면서 “KBS가 지금까지 준비하고 보유하고 있던 디지털 기술을 총집합해 극대화 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지금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상상력의 첫 걸음이다. 이 프로젝트가 김광석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김광석이 ‘환생’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을까. 전인태 PD는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변분들이 한 두 분씩 떠나보내고, 영상 쪽에서 일을 하다보니 떠난 분의 영상이 묘하더라”며 “그 분들이 감정선이나 상상속에서도 가능하다면 사실이 진실을 앞서는 법이니까 공감의 끈을 어떻게 놓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 사회가 20년전 청춘을 보낸, 사회의 허리를 이루고 있는 386 세대들이 그때의 모습이 지금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그걸 이어줄 수 있는 분이 김광석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오디오 기술을 접합해 ‘환생’을 통해 김광석의 목소리를 복원한 KBS는 자사가 갖고 있는 과학 기술을 총동원했다. 이에 김정수 국장은 “음원 복원 기술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환생' 故 김광석 [사진=KBS 제공]


또 전인태 PD는 “글은 제가 썼지만 사실 김광석 선생님이 쓰신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을하면서 회의감이 든 게, 전지적 작가시점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이 방송은 1인칭이다. 김광석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다. 우리는 그냥 김광석 선생님께서 남기셨던 말과 글을 재조합해서 이 시대에 맞게 전달할 뿐이다. 우리는 전달자다”고 말했다.

더불어 故 김광석과 관련된 저작권 사용 등에 대해 전인태 PD는 “유가족 분들도 방송에 대해서는 허락하신 상태다”라며 “학전이나 박학기 선생님이나 친가쪽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으셨던 것 같다”며 “방송에 나오는 사진과 일러스트에 대해서는 저작권 사용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김광석 선생님과의 유가족과 생전부터 공연 끝나면 밥 먹고 이야기했었던 지인 분들에게 콘텐츠를 소개하는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방송 시기에 대해 전 PD는 “시국이 이렇게 될지 몰랐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이전에 촬영됐고, 프리프로덕션 원고도 여름에 썼다. 사회의 여러 사건 사고들에 대해 20년의 일들을 자료화면을 쓰면서 우리에게 어떤 노래를 부르셨겠냐 하는 것에 대해 프로그램에 잠깐 언급이 나온다. 개인사를 회복함과 동시에 시대의 눈물을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윤화 PD는 “고인의 사망 20주기를 맞아서 제작됐다. 로이킴, 슈퍼주니어 규현 등 본인에게 김광석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제작하면서 느낀 건 김광석이라는 가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출연해주신 분들이 김광석을 사랑하는 이유도 다양하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상무 팀장은 “2부에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가 나올때의 방청객 리액션을 봐주셨으면 한다. 홀로그램이 얼마나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느냐에 대한 잣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최윤화 PD 역시 “2부 홀로그램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동물원 멤버 분들과 공연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멤버 분들께서 ‘진짜 광석이가 아닌데 어떻게 감정을 잡느냐’고 하셨다. 그런데 막상 슛이 들어가고 공연을 하니까 정말 행복해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또 전인태 PD는 “아직도 촬영이 있다. 내일(23일)도 있다. 최근에 인터뷰를 하던 분이 ‘광석이를 다시 만난 다면 내가 너에게 좋은 친구였니,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결국 김광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김광석 선생님이 아니어도 된다. 주변의 친한 분들,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환생’을 시작으로 내년 말에도 정치 경제 쪽이 아닌 문화 예술인 중 요절하신 분들을 통해 공영방송이 갖고 있는 기술을 갖고 감성적으로 연대해주는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환생’은 2부작으로 오는 28일과 29일 밤 10시 KBS1을 통해 방송된다.
 

'환생'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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