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 잠룡들 '반기문 견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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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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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누리당의 분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사실상 출마 선언 등을 계기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선 유력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강력한 대권 의지를 드러내면서 반 총장에 대한 야권 잠룡들의 견제도 시작됐다.

특히 21일 비박계가 집단 탈당을 선언해 제3세력으로 급부상 하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 국민이 조성됐다. 정치권이 정계 개편의 격량에 휩싸인 상황에서 대선 주자들은 대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제각각 세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친박(친박근혜), 반문(반문재인) 전선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민주당 후보와 상대편과의 대결"이라며 "그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의 주변에는 원내 2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의원단'을 구성해 대권 행보를 돕고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도 김경수·김해영·박광온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총장은)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중부권 대망론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추대론을 은근히 즐기다가 탄핵 바람이 불어오니 슬그머니 손을 놓고 새누리당이 깨져서 후보 추대의 꽃가마가 당신에게 올 것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반 총장의 사실상 출마 선언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반 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는 22일 광주를 방문해 시국보고회를 여는 등 세력 규합에 박차를 가한다.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 78명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복지 네 바퀴가 골고루 동시에 굴러가야 한다"면서 '위코노믹스(Weconomics)'라고 명명한 자신의 경제 대안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모든 국민이 생애주기에 맞춰 기본소득을 받는 기본소득제 도입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축사를 맡아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본격적인 비문(비문재인) 진영 세몰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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